아다치와 시마무라 SS 「백은의시간이 있었으며」- ⑦
『폭풍우』
「잠시만 아다치한테 타봐도 될까?」
처음엔 시마무라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랐다.
탄다? 탄타고... 탄타니?
아마 그 뜻이겠지 나랑 가장 접점이 있는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된 자신을 상상해 본다,
거기에 시마무라가 탄다.
「응... 으으응....???」
시마무라의 집 2층 늘 둘이서만 있는 장소.
가끔은 어딘가로 놀러 가자고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갑자기 다른 화제가 끼어들었다.
무언가를 떠올린 듯, 기억에서 꺼내온 듯 시마무라치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탄다......」
「잠시만 저쪽에 누워 볼래. 아 엎드려봐」
「아.. 으응.....?」
시마무라가 시키는 대로 엎드려 누웠다.
탄다. 나의 어디에 탄다는거지?
어떤 행선지를 제안할 테니까 거기에 올라타라는 것일까.
......그런 구체적인 말을 했던가? 그리고 이 엎드리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채, 평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던 벽의 낮은 위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더니.
그림자가 먼저 나를 감싸 안고,
소리와 기척이 들러붙는다.
사람의 형상을 한 온도가 나를 덮었다.
따뜻함이 윤곽선을 녹여, 부드러움으로 변화해 간다.
「......................................」
뒤늦게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 같은 이해.
흐르는 전류가 불꽃을 만들어 눈 안에서 흩날린다.
「어? ...................................... 」
캬헥캬헥캬헥 라고 비명에 목이 잠긴다.
눈이 무겁다.존재의 의미가 없어질 것 같다.
타는 거였다.
말 그대로 의미였다,
시마무라가 내 위에 타고 있다.
......탈래?
...........................탈래!
타고 있다. 시마무라가.
나한테.
몸에.
등에.
시마무라의 옷과 피부가 그 어느 때보다 나에게 밀착되어 있다, 있다... 있.! 쿨럭..
마음속까지 혀를 깨물어 피를 뿜어내고 있다.
허벅지 뒤쪽에도 심장이 늘어난 것처럼 격렬하게 뛰고, 진짜 심장은 확실히 굳어가고 있다.
목구멍이 찢어지고 거기서 누런 액체가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이명이 번식하고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와 메스꺼움을 일으키려고 하지만 그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현실임을 인정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현실의 육체가 시마무라와 나의 그.. 그것이 겹쳐져 있다.
시마무라의 전면이 나의 후면이랑..꾹 꾸우욱 밀착해서...
그렇다면 나의 등에 닿고 있는 걸까.. 그..그것이...
다리가 겹쳐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어..
도,도망도마암도망도망 이라고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목소리가 이빨 사이로 흘러나온다.
흘러넘친 피의 수면에 풍덩 뛰어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뭐가? 뭐가 뭐가 뭐가? 뭐어어어어어어가????.
「아니 나 말이야 언니잖아? 사람을 태운 적은 있지만 타본 적이 없어서」
시마무라가 뭔가를 말하고 있는데, 나는 턱이 딱딱딱 오르내리는 것 외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점점 팔꿈치부터 끝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시마무라랑 이렇게 밀착하고 있는데도.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오한과 전신의 떨림과 두통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행복을 느끼기는커녕 목숨이 닳아 없어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따뜻한 덩어리가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 확실히 졸릴지도 몰라」
지금 이 상황에서 잠을 자면 죽는다.
내가 말라 죽거나 피를 토하고 죽을게 분명하다.
죽는 방법의 선택이 있을 뿐, 죽는 것 외에는 다른 가능성은 없다.
「네에우에우에에해야」
「뭐라고?」
「네에우에우에에해야」
「어떻게 하면 그렇게 불분명한 걸 정확히 다시 말할 수 있는거야」
무슨 일 인지는 몰라도 시마무라가 내 등 너머에서 크게 웃고 있다.
이쪽은 열심히 호소하려고 하고 있는데, 전혀 전해지지 않는다.
해가 지는 것처럼 귀 뒤쪽부터 밤으로 싸여간다.
정상적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머리가 깨질 것 같아 몇 가지 감각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뜻함이 위쪽과 아래쪽 중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르......아」
말을 하던 중 뭔가를 알아차린 듯한 그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구나」
시마무라가 등 뒤에서 꾸물꾸물 움직인다.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어! 관자놀이 부근에서 툭툭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시마무라의 손이 내 어깨를 잡고 살살 끌어 당긴다.
자기 방어를 위해 의도적으로 차단한 감각이 강제로 복귀한다.
「지금 우리 엄청 가깝네...」
이렇게 귓가에 속삭이듯이 말하는게 지금으로선 이게 한계였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언어화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다음은...
달걀 껍데기가 깨지듯이 나를 지키던 것이 깨질 뿐이었다.
『폭풍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