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다른 사람은 없어?」
「없어」
나만 살아남았다며 그녀는 웃었다.
「나도 그래 그래서 마을을 나와서」
그녀를 보았다.
「여기에 왔어」
「응」
그렇게 나는 그녀와 만났다.
하지만
내가 돌아다니던 곳에서는 보이지 않았을 뿐, 마을 바로 근처에는 큰 구멍이 있었다.
무언가 뚫고 들어가서 폭발한 뒤 생겨난 것 같이 커다란 구멍에는 주변의 물이 흘러 들어가 폭포가 만들어져있었다.
처음 안내받았을 때, 들여다보니 다리가 살짝 떨렸다.
「떨어지면 죽겠네」
폭포물이 고이는 곳은 어둠과 하나가 되어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귀를 틀어막고 싶어질 정도로 물소리가 시끄러웠다.
지금까지의 여행길에서 들었던 소리가 너무 조용했던 탓인지 적응되지 않았다.
귀를 막고 있으니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선 채로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곧 익숙해 질거야」
「그렇겠지?」
그건 그렇다치고 이 풍경을 앞에 두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뛰어들면 상쾌할 것 같기도 하고」
「죽는다니까」
그녀는 난감한 듯 웃고 있었다.
이런 폭포가 있는 폐허에 도착하고 몇 일이 지나고서야.
나는 어두운 곳에서 혼자 웅크리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정비해둔 통로라고 해야하나... 발판 같은 것을 쓰면 큰 구멍 중턱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물은 지상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까 진짜 심심했거나 호기심으로 해놓은 것 같았다.
아니면 이 큰 구멍 맨 밑에는 이 세상의 비밀이라도 있을지 모른다. 그런 쪽에는 지금 관심이 없다.
튼튼한가 의심스러운 사다리 같은 것이나 좁은 발판, 약간의 모험과 위험을 거쳐 암벽을 따라 세네번 정도 다니다보니.
「익숙해졌다」
폭포의 뒤편에는 작은 지붕처럼 돌벽이 튀어나와 있었다. 그렇게 움푹 들어가 있는 곳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귀는 자기 멋대로 막혀버릴 정도로 물소리가 시끄럽고 그리고 춥다.
때때로 물보라가 쳐서 어깨까지 찬물에 담그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여기에 오게 되었다.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지만, 생각 없이. 솔직히 말하자면 농땡이를 치고 있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럼 못 쓰지」
반성이 가볍다. 무거운 건 허리와 다리뿐.
폭포에 짓눌린 듯 한 번 진정되니 일어나지를 못하겠다.
「어머나 이런 데 계셨군요」
신기하게도 그 녀석의 목소리가 묻히는 것 하나 없이 들려온다. 태평하게 걸어온 야시로가 내 옆에 웅크렸다.
어두운 곳에 앉으니 그 녀석이 내는 빛은 한층 더 덧없게 보였다.
「여기 위험하다구?」
「그-런가요?」
나는 폭포 소리에 목소리가 묻힐까봐 큰 소리로 말하고 있는데 저쪽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천장이 무너지면 납작 쿵!」
위를 가르키니 야시로가 반응하듯 위를 바라보며 「흠」 이라고 하더니.
뿅하고 경쾌하게 뛰어올랐다. 땅을 박차는 소리도 없이 둥실둥실 떠올랐다.
천장을 만져보더니 아무 일 없듯이 내려와서는 앉았다.
「아직은 괜찮은 것 같네요」
「그.. 그래?」
야시로가 젖은 손바닥을 보여준다. 손끝의 하늘색이 등불 같은 기능을 하고 하얀 손을 치켜올렸다.
작은 손가락을 잡아 보니 폭포수에 닿은 것 같은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뭐하고 계셨나요?」
「딱히 아무것도 안했어. 멍 때리고 있었지」
「호호우...」
저쪽에서 말하는게 들리고 내가 말하는 것도 들리는 듯하니 평범하게 말하기로 했다.
「너는?」
「볼일이 끝나서 슬슬 다음 장소로 갈까 해서요」
아무렇지 않게 야시로가 말한다.
「그래서 인사하러 왔어요」
「...그렇구나」
또 갑작스러운 이야기였다.
「뭐, 상관없지만」
진짜 괜찮은 건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로 중얼거렸다.
「그러고보니 네 목적이란건 뭐였던거야?」
「치토씨가 만나는 것을 지켜보는거에요」
나? 라고 스스로를 가리키니 그렇다며 끄덕인다.
「반드시 만나게 될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혹시 모르니까 말이죠. 만약을 대비해서요~」
약속이기도 했구요 라며 이전에도 들었던 것 같은 말을 주절댄다.
「당신은 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태어났으니까요」
아마 위에 있을 그녀를 올려다보듯 눈이 움직였다.
「에, 진짜로?」
「지인짜랍니다」
그렇게나 엄청난 관계라고 하니 실감이 들지 않는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런데까지 도망가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본 횟수가 손에 꼽는다.
이 녀석은 인간인지조차 의심스럽고..하며 야시로 머리를 잡았다.
「음?」 누르면 튕겨 나갈 것처럼 요동쳤다.
「그런 상대한테는 말이야 그 뭐라 말해야 좋을까 라던가」
어느 정도의 거리와 태도로 생활해야 좋을지 같은 걸 잴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시든 괜찮지 않을까요?」
「상담할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걸 반성중이야」
여러모로 대충이니까 이 녀석은
「만나버린 이상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러려나」
「동그라미를 그리는데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동-글이라는 느낌에 알맞게 동그란 목소리로 허공에 원을 그렸다.
손톱에서 나오는 입자가 하늘색의 궤적을 그리며 동그라미를 만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매우 신기한 것은 순식간에 폭포 속으로 사라졌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뭐라니 음...」
어려운 이야기는 질색이다. 생각에 빠져있으니 야시로가 대답했다.
「필요한 것은 선이랍니다」
「아까 한 말이랑 똑같잖아」
「한 군데라도 빠지면 절대 만들어지지 않아요」
다시 한번 하늘색 동그라미를 그리다 야시로가 비스듬하게 아래쪽으로 삐져나가게 그렸다.
「동그라미라고 할 수 없는 일그러진 모양이 생겨나버렸네요」
「흐음」
찌그러진 동그라미에 어떤 힘이 작용한건지 무리하게 이어지려고 모양이 바뀌고 있다.
야시로가 말한 대로 일그러져있는 되다만 동그라미가 만들어지더니 사라졌다.
그렇구만.
「그래서?」
「끝인데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곤란하네요」
야시로는 끝없이 흐르는 물을 그저 바라보며 잠시 뜸을 들이더니.
「방금 만든 동그라미가 이 세상 그 자체 구요」
「응」
「찌그러진 부분이 치토씨와 시마씨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시마씨. 아... 그녀를 말하는 거구나. 뭔가 이름을 부르는 게 익숙하지가 않네.
하지만 스케일이 크다. 방금 전의 동그라미와 삐져나온 선을 비교하며 생각했다.
「우리가 그렇게 중요한거야?」
「그렇답니다」
야시로가 끄덕였다.
「모두가 중요해요. 같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완전 똑같은 것을 준비할 필요가 있죠. 그 중에는 물론 당신들이 포함되어 있다라는 거랍니다」
「같은 것」
되새기듯 따라 말하며 평소에 먹던 것을 떠올렸다.
자주 먹는 빨간열매는 맛이나 생김새에 차이가 있더라도 아마 거의 같은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렇지 않으면 독이라던가 곤란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그런 상대이기 때문에 분명 어떻게 다가가더라도 잘 될 거에요. 그것도 필연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
평소에는 한날 느긋해 빠진 생물인데 가끔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말을 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정말 불가사의한 존재.
여기에 올 때까지 도대체 이 녀석은 어떤 것을 봤을까?
앞을 바라보고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아냈다.
무엇이든지.
「아 몰랑」
「치토씨가 조금 더 어른이 되면 알게 될 수도 있겠네요」
「뭐야 이 녀석 건방지구만」
볼을 잡고 문질문질댄다. 부드럽게 얼굴의 형태를 바꾸는 야시로가 「호호호」 하며 변함없이 웃는다.
이 녀석 어디에서 소리를 내는 걸까? 손을 놓으니 내 손끝에도 하늘색의 그것이 가득했다.
바라보고 있는 사이 조금씩 떨어져 나와서 사라지는 그것을 보며 조금 그리움을 느꼈다.
「그렇게 되었으니 시마씨랑 즐겁고 사이좋게 살아주세요」
뭐가 그렇게 되었으니라는지 모르겠다만.
「즐겁게...즐겁게 말이지」
이 세상에서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오른쪽을 봐도 왼쪽을 봐도 폐허밖에 없는 마을에서.
그녀와 만나고 몇 일이 지났지만 보일 것 같지가 않다.
「...뭐 사이좋게 되는 건 좋은 목표일지도?」
무릎을 문지르며 폭포 소리를 들으며 말했다.
「만난 뒤로 뭔가 할게 없어졌다라고 생각했으니까」
사람과 만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끝나고 나니 오히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다른 곳을 향해 다음 사람을 찾으러 가고 싶지도 않고, 꽤 많이 이동했으니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도 무리고. 다시 말하자면 어디로도 못가니까 여기밖에 내가 살 곳이 없다.
그 곳에는 나 말고도 한 명이 더 있다.
초조해지고 진정되지 않는 기분이 가슴을 맴돈다.
「넌 이제 어디로 가려고?」
으-음 이라며 야시로가 아무 생각 없는 듯한 얼굴로 고민하더니
「다음에 갈 곳은 이미 정해두긴 했는데요. 그 전에 온천이라도 가볼까 해요」
「온천?」
「목욕은 싫어하지만 온천은 그나마 좋아한답니다」
목욕은 알겠는데 온천...? 사라진 문명에 그런게 있었던걸까? 목욕과 비교하는 걸 보아하니 몸을 담그는 것이려나. 물로 만든 목욕탕인가?
「잘 모르겠지만 좋은 곳인가보네」
네 라고 야시로가 끄덕였다.
「한 번이지만 가봤답니다」
「시마무라는, 따뜻한 곳, 좋아해..?」
또 돌려 말하는 질문을 하는구나 하며 무슨 의도일까 살짝 생각해 봤다.
심리테스트일 가능성을 생각해보았지만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어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네~ 좋아할지도? 이불 속이라던가」
하루종일 있는다고 생각하면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불 속은 생각보다 이상적이라고 생각된다.
추위를 잘 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따뜻한 곳으로 향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바닥에 정좌중인 아다치는 건네받은 쿠션을 가지런히 옆에 두고 언제나 그렇듯 수상쩍은 행동을 했다.
무릎에 올려둔 손가락은 건반을 두드리듯 바쁘게 오르락내리락거리고 있었다.
금요일, 갑자기 집에 오고 싶다고 한 아다치가 찾아온 건 거의 밤이 다 되어서였다.
나와 아다치가 있는 2층 방에 창문은 없지만 온도는 이미 해가 졌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아다치가 이렇게 와있는 것이다.
「이불도, 중요, 하지만」
「에」
중요한거구나. 근데 어째서 빨개지는지는 모르겠다.
「이불보다 좀.. 더 개방적인...」
우물쭈물대는 아다치가 궁금증을 깊게 만든다. 이불보다 개방적이라... 이 수수께끼 어렵네.
내 지능을 생각해서라도 빵은 빵인데 못 먹는 빵은 뭘까? 같은 문제를 내줬으면 한다.
참고로 예전에 엄마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고등학교때 매점에서 파는 카레빵이라고 대답했었다.
안익은 날당근이 들어있어서 딱딱했다나. 그런 아무짝에 쓸모없는 일을 떠올리며 모르겠다고 말하며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힐링되는 곳이랄까...?」
「슬슬 이야기를 정리해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만...」
내 국어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답니다. 아다치쨩. 이쪽도 자세를 고쳐앉게 될 것 같았다.
새빨개진 아다치는 포기한 듯 고개를 들어 뺨의 붉은기를 날려버리듯 말을 꺼냈다.
「온천에.. 가지 않을래?」
퀴즈의 답은 분명 힐링되고 따뜻한 것 같은 곳이라고 했다.
「온천」
응, 이라고 아다치가 끄덕인다. 아다치는 이미 어깨까지 푹 담그고 온 것 같구만 이라고 생각했다.
「둘이서?」
응응응, 이라고 아다치가 3번 끄덕였다. 그러고는 부끄러운 듯 귀가 빨개졌다. 아직 더 빨개질 수 있구나라고 살짝 놀랐다.
「아, 내가 돈 낼게!」
당황한 듯 덧붙인 한마디로 내가 돈이 없는 것처럼 무시한게 아닌가하고 불안해졌다.
「여자친구 돈으로 온천에 왔어요 예이~ 라고하면 좀 나쁘게 들리지 않을까?」
나 완전 기둥서방이잖아. 아다치는 나를 나쁜 여자로 만들고 싶은걸까.
「아, 아니야」
「그으래애?」
「내가 내고 싶어서 그런거야」
왼쪽 귀에 걸린 머리카락을 습관적으로 치워내며 아다치가 말한다. 그렇구만 스스로를 위해 돈을 쓴다.
그건 올바른 행동이고 말리는 쪽이 이상하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나는 기둥서방이 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음...」
단둘이서 가는 온천여행 그리고 새빨간 얼굴이 된 아다치. 이 두가지가 가진 의미는.
「음......」
생각할 필요까지 있겠냐마는 돌려서 생각해야만 했다.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에 그런거야?」
일부러 물어보는 건 심술궂지 않나 싶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아다치가 뒤에서 덮쳐온 돌풍이라도 맞은 듯 고개를 들더니 굳어버렸다.
안색이 여러번 변한 결과 창백한 평소의 아다치로 돌아왔다. 그대로 서로 바라보고 있자니 꽤나 어색하다.
「에이~ 아다치쨩 정말~」
친척 아줌마처럼 아다치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러니 다시 아다치가 빨개져서 안심했다.
나는 역시 아다치는 살짝 멘탈이 흔들려서 빨개지고 있을때가 가장 마음이 놓인다.
「구, 구뤈궐꽈여」
목이 메여서 그랬을까, 아다치의 목소리도 메였다. 이런 아다치도 좋지만 일단 온천.
언젠가 해외여행을 가자는 약속은 했지만, 막연하게 정해놓았던 것이다보니 서둘러서 더 가까운 곳으로 초점을 두었다.
아다치와 여행에 가는 건 상관없지만, 아다치가 뭘 생각하는지 짚어보려니 대답하기가 꺼려진다.
나도 약간의 부끄러움은 있으니까.
「응...」
하지만 그렇다고 할만한 곳도 없고 뜬금없다고 해야 하나.
나는 아다치가 좋냐고 하면 분명 좋다고 할거고.
아다치는 내가 좋냐고 하면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고.
덧붙여서 지금 밖에서 들어온 바람에 몸이 떨린게 결정타가 되었다.
「그래 좋아 가자」
온천에 간단하게 낚여버린 나였다.
아다치는 나의 대답에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럴 겨를도 없이 응응거리며 끄덕이기 바빴고, 그러고 힘차게 일어났다.
「주빈을 해야지!」
「주빈?」
뭔가 어감이 좋다.
「주... 준비」
힘없이 말을 고친 아다치가 한 걸음씩 움직이더니 방에서 잽싸게 나갔다.
그 움직임은 차분하고 동요하지 않고 있음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었을까. 늦지 않나?
문 뒤쪽으로 사라진 뒤 바쁜듯한 발소리가 들려와 전부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핀볼처럼 벽에 부딪힌 듯한 소리도 났다. 적어도 계단에서는 조심히 안전하게 내려가기를 바란다.
「준비라...」
뭐 그런 것까지라는걸 생각하니 역시 부끄러워진다. 여행준비 말하는 거지 음.
「나도 여행준비를... 뭘 준비할까」
잠깐 온천에 머물다 가는 정도라면 거창하게 준비할 것도 없겠지.
하지만 이거나 저거나 이러쿵저러쿵 한다면... 그 뭐냐.
「에... 뭘 해야 하는거지?」
...공부?
공부...
공부?
「머리 아파지기 시작했어..」
여러모로 제법 큰일이 아닐까. 그 여러모로를 분해하면 더욱 큰일이 될 것이다.
그러니 굳이 건드리지 말고 지금은 못 본걸로 하고.
그저 순수하게 알 수 있는 건.
「아다치는 다시 한번 내 알몸을 보고 싶은 거구나」
입에 담으니 어째선지 꽤나 부끄러웠다.
슬그머니 와서는 뒤쪽에 드러눕는다. 코타츠에서 삐져나와 있지만, 추위도 지금은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다.
조금 웃어보고 눈을 굴려 가며 아다치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
따뜻해지는 것을 포근포근해진다고 말하는데, 지금 그 포근함을 느끼고 있다.
「아다치는 단순해서 좋겠다...」
그것도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키스는 이미 얼마 전에 했다.
하기 전에 아다치가 아랫입술을 깨물어버려서 피맛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아다치의 피를 핥아 먹었다는 사실을 되돌아보니 소름이 돋는 것처럼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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