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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 봄다운 일 출처: https://x.com/E_mangaC/status/1776220573536022806
아다치와 시마무라 SS 「일찍이 황금의 시간이 있었고」- ⑮ 『황금빛 과실』 여러 가지 일들을 갑판에서 떠올리고 있었다. 하루하루를 멍하니 살고 있나 했더니 의외로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어, 조금 기뻐진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을 즐기고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도 몰랐던 기억들까지 하나둘씩 되살아나는 것 같다. 이건 어떤기억이지?. 빙글빙글 흩어져 있는 수많은 기억들이 시간 순서를 무시하고 모였다가 떠나기를 반복한다. 이런 걸 뭐라고 했더라......뭐...상관없나. 바닷물을 머금은 약간 거친 듯한 바닷바람이 머리카락과 뺨을 옅게 적신다. 해수면을 가르며 나아가는 배가 흔들리고, 간간이 소리를 낸다. 그 흔들림에 맞춰 몸을 흔들면 마치 생물의 등에 올라탄 것 같았다. 날아가지 않도록 모자를 누르고 강한 바람이 지나가..
아다치와 시마무라 SS 「일찍이 황금의 시간이 있었고」- ⑭ 『우주조차도 모르는』 학교에서 돌아오니 복도 한켠에 원숭이 한 마리가 정좌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다녀왔어」 이 녀석이랑 인사를 주고 받는 것에 위화감이 없어진 것은, 언제부터 일까. 야시로는 그냥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천을 펼쳐 그 위에 무언가를 늘어놓고 있었다. 신발을 벗으며 야시로쪽을 바라보니 언제나처럼 싱글벙글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은 원숭이 복장을 하고 있다. 그저 천에 솜이 들어가 있을 뿐인 꼬리가 생물의 꼬리처럼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또 무슨 일을 시작했나 싶어, 그 늘어놓은 물건들을 들여다본다. 「뭐야 이거」 얼핏 보면 돌이 많이 늘어서 있다. 전부 하나 같이 다른 모양에 다른 무늬의 돌들이다. 하나하나 비교해 보니까 눈에 쏙쏙 들어오는 ..
유부녀 교사가 여고생 제자에게 빠져드는 이야기 - 4 제 1장 『바닷물 냄새가 닿지 않아』 - 4 그 후 남편과 함께 잠시 TV를 시청하다가 고개의 기울어짐에 목이 비명을 지를 뻔하다가 한계를 깨달았다. 「자야겠어」 TV의 내용은 도중부터 머리에 절반도 들어오지 않았다. 「문단속 확인은 내가 할게」 「응 잘자」 선풍기를 끄고 나서 목욕 타월을 정리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내 방은 거실과 이어져 있다. 침실은 남편과 공유하지 않는다. 그래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건 특별이 없다. 화장대와 침대를 놓고 나머지 공간에 좁은 옷장만 있는 작은 방이 내 방이었다. 위치 상 침대 위에서 뒤척이면 화장대 거울에 내 얼굴이 반쯤 비춰져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둠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인간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서운 일이었다. 그 화장대 앞에 앉아서 보습용 크림을 얼굴에..
유부녀 교사가 여고생 제자에게 빠져드는 이야기 - 3 제 1장 『바닷물 냄새가 닿지 않아』 - 3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아이돌의 악수회에 간 적이 있다. 아이돌이라고는 해도 아마 그렇게까지 대중적인 존재는 아니었을 것이고, 지방의 작은 모임, 그 정도의 활동 규모를 가진 그룹이었을 것이다.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전철을 타고 현지의 작은 행사장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악수회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돌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모양인데, 행사장은 나만 덩그러니 남겨진 채로 열기에 휩싸였다. 친구는 익숙한 듯 행사장에 융화 되어 같이 온 나 따위는 잊은 듯 흥에 겨워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무대 위를 멍하니 올려다보다가 과도한 조명 속에서 더 눈부신 것을 보았다. 아이돌들의 훈련이 느껴지는 안무의 정확성과..
아다치와 시마무라 SS 「일찍이 황금의 시간이 있었고」- ⑬ 『맛 변화』 맛에 질린 것도 아닌데 가끔은 다른 요리라도 시도해 보려고 하는 변덕스러움도 인간다움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 인간이란 무엇일까, 얕은 의문에서 더욱더 깊은 곳으로 생각에 잠기는 동안에 그날 밤은 지나갔다. 잠을 잘 자는 것은 나의 몇 안 되는, 의문을 품을 여지가 없는 미덕이 아닐까.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차이나 드레스. 아다치는 올해도 분명 차이나 드레스를 입어줄 것이다. 차이나 드레스 차림의 아다치에게 접대 받는 것은 매우 즐겁지만, 가끔은 나도 뭔가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의식이, 몇 년째의 크리스마스에서 싹튼 것이었다.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평상시에는 나른함과 함께 전차에 흔들림에 몸을 맡기지만, 생각할 것이 있으면 조금이지만 졸음..
유부녀 교사가 여고생 제자에게 빠져드는 이야기 - 2 제 1장 『바닷물 냄새가 닿지 않아』 - 2 「닮지 않은 언니네요」 「아, 그거 자주 듣는 말이에요~」 「머리카락, 토가와 씨는 금발이 아니시죠」 「언니는 아빠를 닮았구나~」 「......하아」 슬슬 괜찮겠지,라고 시치미 떼는 것을 그만두게 했다. 「사실은 언니 아니시죠?」 「아하하하」 숨길 생각도 없는 웃음소리였다. 「친구예요~ 조금 나이 많은 친구, 눈치챘었다면 바로 말해주시지 그랬어요」 「당신의 거짓말에 기꺼이 동참해준 사람한테 미안하지 않나요 그런 태도는...」 그리고 거기에 대해 언급하면 복잡해질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제자가 밤에 교복을 입고 다니는 것으로, 교우관계는 내가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 좀 재미있는 부류의 진지함일지도」 「그보다 선생님에게 아..
유부녀 교사가 여고생 제자에게 빠져드는 이야기 - 1 제 1장 『바닷물 냄새가 닿지 않아』 - 1 직업 특성 상 교복 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다. 그래서인가.더욱 더 눈에 띄기 쉬웠던 것일까?. 생각보다 길어진 사무 업무가 끝나갈 무렵에는 밤이 깊어져, 교외에는 바닷물을 아주 조금 머금은 바람이 목덜미를 어루만져 왔다. 낮보다 밤이 되면 바닷바람이 더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일단 그건 제처두고, 가던 길 멈추고 반대편 길로 눈을 돌렸다. 길 하나만 넘어갔을 뿐인데, 건너편 역 앞의 북적임과 이쪽의 적막함의 차이가 꽤나 컸다. 그 어둠에 녹아들면서 빛에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던 그 모습을 되새겨본다. 밤에 빛나는 점포의 불빛을 등에 업고 또렷하게 비친 것은. 「눈, 마주쳤다」 이름은 토가와 씨. 성 아닌 이름은 분명, 린. 올해부터 내가 담당하..
유부녀 교사가 여고생 제자에게 빠져드는 이야기 - 시작 『시작』 인생이 끝났다고 느끼는 것은 역시, 사람을 죽였을 때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상상력으로는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의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있는 걸까? 어느쯤에 있는 걸까? 발끝이 벽을 걷어차는 느낌은 확실히 있고, 압박감이 입술을 누르고 있다. 하지만 그 입술을 누르는 감촉은 부드럽고,만져보고 조금 빨아보면 머리 속이 하얗게 표백 되는 느낌이다. 그 틈새로 속삭이듯 새어 나오는, 나를 부르는 이름에 소름이 돋는다. 자신의 입장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좋든 싫든 눈앞에 끌어내려 확인해보면 한기와도 같은 것이 따라온다. 그리고 그 한기의 중심을 사람의 몸의 온기에 따뜻하게 감싸고 있으니, 그 온도차에 피부가 비명을 지르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그 비명도 겹겹이..
아다치와 시마무라 SS 「일찍이 황금의 시간이 있었고」- ⑫ 『파리파리 피로피로』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 아다치에게 몸을 밀어붙이며 이~예이 하고 적당히 피스를 했더니 「후에이!」라고 기분 좋은 비명이 들려왔다. 몸을 뒤로 젖히며 아다치를 보았더니, 아다치와의 키 차이를 의식하게 된다. 평소에는 약간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있어서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 조금 더 차이가 벌어진 것 같았다. 뼈가 삐걱삐걱 거리는 것만 같은 아다치를 보고 있자니 후훗하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SNS에 허가 없이 올리지마」 「아..안하는데?」 「뭐, 모처럼이니까 이대로 찍을까?」 다시 한번 가볍게 이~예이를 외쳤다. 아다치는 어깨를 잔뜩 굳으며 어색한 피스를 만들었다. 오른쪽 뺨만 잡아 당겨진 듯이 웃고 있고 왼쪽은 그대로 있다. 재주가 좋은 건지 서투른 건지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