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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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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 SS-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아다치와시마무라 4 이건 꿈인가......? 내 입맛에 맞게 만든 꿈이 아닐까? 그렇다면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소원을 빌어본다. 아프다.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구나......! 드레스 차림의 시마무라를 보자마자 모든 경치는 사라지고 새하얗게 변했다. 샹들리에라든가 스테인드글라스라든가 여러가지 장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나의 뇌는 그것들을 모두 배제해버렸다. 눈에 보이는 것은 신부 차림의 시마무라뿐 예쁘다. 지금까지 노을이라든가 강물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몇 번인가 있었다. 하지만 이건 그런 의미가 아니다. 정말 예쁘다...... 이런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일 수도 있다. 그렇게 느꼈을 때 무의식적으로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다만 제단 위의 시마무라의 모습이 ..
아다치와 시마무라) SS-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아다치와시마무라 3 벌써 6월의 끝이다. 시각은 17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아직 밝고 태양이 지상을 비추고 있다. 7월이 가까워질수록 기온은 오르고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 찾아온다. 그런 날씨와 마찬가지로 내 체온도 올라간다. 여러가지로 긴장해서 일까. 예약한 회장은 우리 아파트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약 15분.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곳이었다. 역세권이라 길을 잃지 않고 도착한 기린의 조형물을 옆으로 그냥 지나쳐서 도보로 몇 분만 걸어가니 회장 입구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옆에서 시마무라가「오오~...」하고 건물을 올려다 보며 중얼거렸다. 「예식장들은 대부분 이런 느낌인 곳인가?」 「음~ 글쎄 예쁜 건물이라는 이미지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을까? 별로 예식장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그.. 그렇지?」 예약한 회장은 한..
아다치와 시마무라) SS-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아다치와시마무라 2 결혼이란 부부가 되는 것. 그러면 우리는? 우리는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6월이 되면서 직장에서도 결혼 이슈로 이야기하는 걸 듣는 경우가 많아졌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동료들(이야기 한 적은 별로 없지만)은 결혼을 한다느니 안 할 거라는 듯 말했던 것 같다. 나에게는 시마무라가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 올 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우리도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 직감적으로 뇌리를 스쳤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것은 남녀가 하는 게 기본이다. 나와 시마무라는 둘 다 여자다. 그러니까 보통은 결혼을 할 수가 없다. 그런 거는 나도 알고 있다. 나도 나이를 먹어 버렸기 때문에 주위의 눈에 신경을 쓰게 되어 버렸다. 솔직히 나는 누가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마음대로..
아다치와 시마무라) SS-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아다치와시마무라 1 분명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그 순백의 모습을 본 순간 영원히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황금연휴도 끝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5월도 끝나고 6월을 맞이하고 있었다. 6월도 끝나면 1년의 반환점에 돌입한다. 시간 가는 속도가 이렇게 빨랐던가? 나도 꽤 나이를 들었구나하고 그런 할머니 같은 생각을 하며 일을 마치고 퇴근길에 오른다. 5월은 황금연휴도 있어서 편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노동시간이 일년 중 가장 적은 5월은 심신이 편했다. 그래서인지 공휴일이 없는 6월은 조금 우울하다. 이 싫은 느낌을 「6월병」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래도 집에 가면 사랑하는 아다치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뭐 됐나. 그리고 시기는 6월 토요일 낮 기온은 26도 무진장 덥다. 「거짓말이제 아직 6월이데!」라고 ..
아다치와 시마무라) SS-선물 골든위크의 어느 날 평소 같으면 볼 수 없는 저녁 뉴스 프로그램의 한 소식이 눈에 띄었다. 뭐라 하더라 어머니의날 수요 감소로 카네이션이 남아돈다든가 「어머니의날인가...」 초등학생 때는 몰라도 한번 불량아가 되고 나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일단 홀로서기를 하고 나서 이것저것 도와주시고 계시니 그에 대한 감사를 담아 오랜만에 뭐 좀 해볼까? 모처럼이라면 옆의 여자친구도 함께 할 수 있는 뭔가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분명히 싫어한다고 할까... 어색해 한달까... 분명 싫어하는 반응이 돌아올 것 같다고 고민하는 것도 잠시... 나는 소파에서 일어섰다. 「시마무라 무슨 일이야?」 「잠깐 전화 좀 하고올께」 「누구한테?」 「엄마한테」 「......」 「...뭐야아 아다치」 「아니 뭔가 즐거워보여서」 「그래..
아다치와 시마무라) SS-신세계로부터 -if- 「다녀왔습니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재빨리 방을 향해 가방을 내던지고 편의점에서 사온 물건이 든 비닐봉지와 위장용 공부도구를 가지고 2층으로 향했다.. 「너 또 토마토 주스야?」 거실에서 얼굴을 내밀고 온 엄마에게 들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엄마는 이상하게 날카롭다. 「그렇게 좋아했어?」 「뭐... 그렇지 마이붐이야」 더 이상 얽히면 귀찮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화를 빠르게 끝내고 계단을 뛰어오른다. 위협하지 않도록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문을 닫고 콩콩 두 번 노크를 한다. 그게 신호. 그리고 코타츠에서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온 것은 틀림없이 아다치였다. 「으음... 어서와 시마무라」 「다녀왔어. 토마토 주스 사왔어」 「아아... 고마워」 눈앞의 아다치는 졸린 듯 크..
아다치와시마무라) SS-그 꿈을 덧그리며 아다치와시마무라 6권의 내용이 있습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스포일러 주의. -if-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내 몸을 끌어올린 것은 귀에 익은 무기질 음악이었다. 나는 소리의 발신원을 잡고 그 소리를 멈춘다. 일어나야지. 의식도 흐릿한 채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난다.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제시간에 맞춰 갈 수 없다. 맞춰 갈 수 없다고? 어디를? 방문을 열자 마침 토스터가 다 구워짐을 알리는 소리가 났다. 빵 냄새였다. 「좋은아침 아다치」 시마무라가 있었다. 부엌에 시마무라가 서있다. 아! 맞다 오늘은 시마무라가 준비하는 날이지. 나는 시마무라의 얼굴을 보자마자 삐침머리가 없는지 궁금해서 머리를 억누르며 시마무라에게 향한다. 「조.. 좋은아침 시마무라」 「응 잘잤어? 이제 다됬으니까 자리에 앉아있어..
아다치와시마무라) SS-엔드롤은 아직 너무 이르니까 어른이 된다는 게 뭘까. 요즘 그런 둥둥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 같은 의문을 머리에 떠오르게 되었다. 고교 동창회의 안내가 집에 와서 망설이지 않고 결석으로 답장하든지, 답장마저 하지않고 쓰레기통에 처박을지. 둘 중 하나라고 끙끙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문득 어떤 일이 신경 쓰여, 나는 지금 이 장소에 있다. 옛날에는 학교에 가는데 나름대로 옷무새에 신경쓰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적당히 넘길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떠올랐기에 결국 예정보다 조금 늦게 왔다. 히노라든가 나가후지라든가, 한동안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 정도는 궁금하다. 궁금하지만 내가 여기까지 찾아오는 이유로는 다소 역부족이다. 나답더라고 할까 야박한 녀석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기에 어쩔 수 없다. 도대체..
아다치와시마무라) SS-배덕과죄악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아다치와시마무라) SS-아다치와시마무라 결혼관 나의 25번째 생일을 맞은 지 며칠이 지났다. 예년과 같이 아다치가 퇴근길에 케이크를 사다 주었는데 불행하게도... 잔업 때문에 늦어져서 23시쯤 울먹이며 편의점 케이크와 함께 귀가한 아다치를 위로한 것이 참 인상적이였다. 그렇게 들떠 있던 분위기도 완전히 가라앉아 평소와 같은 생활이 시작되고 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기쁨 말고도 여러가지가 섞이기 시작한 봄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웠던 나는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되었다. 갑자기 툭 떠올랐지만 딱히 짚이는 계기는 없다. 아다치와 함께 있는 생활이 길어진 데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런 생각을 시작할 나이인지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오늘은 아다치는 늦게 퇴근한다고 했으니 일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자. 돌아오면 시험삼아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