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빙 돌다』
시마무라가 좋다
「좋아해에....」
후우우우우우.... 무릎에 맞닿아있는 아랫입술을 따라 찌그러진 한숨이 천천히 새어 나왔다.
머리와 마음이 체육관에 있는 듯이 흔들린다.
울지도 않았는데도 뺨이 눈물에 젖은 듯이 따뜻하다.
에워싸는 여름과 다른 곳에서 나오는 열로 눈 주위가 흐물흐물하다.
흔들흔들 파도에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만 같다.
「좋아해에...좋아해...좋아」
잠꼬대 마냥 마음이 흘러나온다.
혼자 있을 때 그 감정을 더욱더 강하게 의식하게 된다.
나랑 시마무라 사이의 거리에 지지 않으려고 더욱더 활발하게 의식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시마무라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 현재에 젖어 있다.
무릎을 잡는 손끝에 힘이 실려, 아, 하고 또 숨이 차오른다.
눈을 감으면 시마무라가 보인다.
중증이지만 기쁘다.
기쁘지만 말기적이다.
보이기 때문에 밤에도 잠을 잘 못 자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것과 행복은 양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 시마무라는 항상 표정이 부드러워서 전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 눈부신 무언가를 보듯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리는 모습을 떠올리면 마치 운석이 이마에 부딪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얼굴을 침대에 대고 엎드렸을 때 상당한 충격이 있었다.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걸까?
내 눈에는 이미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 반짝반짝 빛나 보이니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 정상이고 어쩌면 시마무라는 항상 빛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손과 발끝이 위아래로 조금씩 오르내리며 긍정하고 있었다.
빛나는 시마무리를 좋아한다면 나는 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빛나지 않는 시마무라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침대 위를 굴러다닌다.
빛나지 않는 시마무라가 뭐야.
같은 방향으로 뒹굴고 있을 수 없어서 좌우로 바로 방향을 틀어 한숨을 내쉰다.
나는 시마무라를 만나고 나서부터 돌계단을 계속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 같다.
우당탕탕 몸이 부딪치면서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어지럽게 낙하하고 있다.
거기에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아픔과, 경치의 변화와 자극이 있었다.
누구나 이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나 하고 주위를 살피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아무래도 나 뿐인 것 같다.
나만 시마무라를 바라보고 굴러 떨어지고 있다.
그 특별함은 아픔 이상으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보고 싶다, 베개에 턱을 괴며 생각한다.
생각이 들자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강한 마음이 팔꿈치를 지탱하며 전화기에 손을 뻗는다.
손에 쥔 휴대전화를 귀에 갖다 대고 「히익」 고여있는 이상한 한숨을 미리 뱉어 놓는다.
그리고.
「아」
연결되는 전화와 그 너머에서 느껴지는 숨결에 시야가 확 트인다.
터널을 빠져나오는 듯한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
시마무라는 본인 뿐만 아니라, 나의 세계도 빛나게 하는 것이었다.
『빙빙 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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