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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새로 쓴 SS

타루미와 시마무라 0.000000000000

 

 

「찰흙 좋아해?」
「응?」
「조물조물 찰흙」
「조, 좋아하려나? 아, 그치만 있지, 손톱에 찰흙 끼는 건 안 좋아해」
「손톱은 잘 깎고 오세요」
「뭐, 뭐야 너는~」
「시마쨩입니다만」
「호에?」
「그럼 시마쨩이랑 노~옵시다~아」
「......시마쨩?」

 

 


「시마무라쨩이라는 건 좀 이상하려나?」
「다들 시마쨩이라고 부른다요~」
「흐~음 으음~ 그치만 나는 다르게 부를래」
「호호~우」
「호게츠지?」
「그렇다오」
「그럼......호~쨩?」
「뭔가 쭈우~욱 늘어진 느낌」
「멍~하니 자주 있고 딱 좋지 않아?」
「좋지 않아」
「뭐, 시마쨩으로 해둘까」
「그렇게 하렴」
「왜 그렇게 으스대는 거야......」
「그럼 난 타루쨩이라고 불~러야지」
「응!」

 

 


「시마쨩은 좀 특이하단 말이지」
「그런가?」
「말투가 이상해(오카시이)」
「과자(오카시) 주세요!」
「없습니다」
「우리 엄마가 이러니까, 내가 보이기엔 평범~」
「헤에~ 시마쨩네 어머니인가~ 시마쨩 농도 높을 것 같아~」
「뭐, 대충 시마쨩이라고 할 수 있지」
「할 수 있는 건가~」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마 짱인 건 나뿐이라구~」
「헤헤 그래도 이렇게 손을 조물조물하면, 시마쨩한테 내가 좀 섞일 거야」
「쿠에엑~ 완전체 시마쨩이~」
「시마쨩이 녹았다!」

 

 


「시마쨩은 개랑 고양이 중에 뭐가 좋아?」
「후후후 그럼 흉내 낼 테니까 어느 쪽인지 맞혀봐~ 갑니~다~아,  으냐~아」
「어?......고양이?」
「으냐으냐」
「...... What's?」

 

 


「시마쨩 큰일 났어!! 우주인이 쳐들어온대」
「뭐 라 고~오」
「텔레비전에서 그랬어」
「그건 어제 저도 보았습니다」
「아 역시! 재밌었지~」
「음 꽤 괜찮더군」
「우주인은 뭘 원하는 걸까?」
「으음~...... 과자려나」
「그거 시마쨩성인이잖아~」
「사과도 괜찮아」
「우주인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어~ 싸우~자!」
「이 녀석이 해치워~ 해치워~」
「꺄아~」

 

 


「그거네에~ 시마쨩은 사이좋은 애들 많아?」
「으응~? 모두하고 사이좋아」
「그렇구나~」
「타루쨩하고도 친구라구~」
「그건 알고 있어~」
「알고 계셨습니까~」
「나 친구 많이 없으니까, 시마쨩이 좀 부러워」
「내 친구는 타루쨩하고도 친구라구?」
「그렇게는 안 되는 거야」
「어째서어?」
「시마쨩한테는 좀 어려우려나~」
「뭐야 자네는. 까치발 서는 건 그만두세요」
「헤헤~ 시마쨩보다 키가 조금 더 커」
「내년에는 추월해 버릴 거야」
「나도 더 클텐데」
「그럼, 둘이서 같이 커가면 되나」
「응......... 나 있지 시마쨩의 그런 점이 좋아」
「그렇겠지 그렇겠지~ 하하하하하하」
「......... 알고 있어?」

 

 


「시마쨩은 반이」

 

 

「시마쨩 잠깐만 기다려」

 


「있지 있지 시마쨩」

 


「시마쨩」

 

 


교실에서 수업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꿈처럼 기억이 떠오른다.
거품처럼 떠오르는 그것은, 교실 천장에 닿아도 터지는 일 없이, 언제까지고 계속 남아서, 어디까지고 수가 불어나서......질식할 것만 같았다.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던 칠판이, 지금은 새하얗게 변해 어떻게 해도 보이지 않게 된다.
이제, 그만하자.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도록 그렇게,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수업이 끝나고, 갈 채비를 하고 있자니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응, 가는 길에 들를게. 괜찮아, 다른 장도 봐둘 테니까」


엄마의 당부로, 방과 후 들를 곳이 정해진다.
집안일은, 절반 정도 내가 담당하고 있다.
그런 집이라는 것일 뿐, 특별히 불만은 없다.
게다가 시간이 잔뜩 있어도, 딱히, 할 일도 없다.


엄마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그 아이의 이야기는 가끔 전해져 온다.
중학생 시절에는 부모랑 사이가 나빴다든가 하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별로 그런 이미지가 없었기에 놀랐다.
내가 아는 그 아이는, 명랑하고 사람을 둥글게 감싸 안고는 웃는 그런 아이였으니까.

요즘 들어 자주 떠올린다.
보고 싶은 걸까?
기댈 수 있을 만한 친구가 없어서, 마음이 조금 기울어진 건지도 모른다.
만나러 가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서로 집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너무나 멀다.
마음의 거리가 분명 멀다.
어느 쪽이 멀어져 버린 걸까?
어느 쪽에서 움직이면 거리는 가까워지는 걸까?

이야기로만 들을 뿐, 지금 그 아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쳐 지나가도, 그 아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을까.
저쪽은......절대로 모를 것 같다.
어쩌면 내 존재 자체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 아이는 부드럽고, 잘 튀어 오르고, 어디까지고 날아가 버린다.
옛날에는 자주 손을 잡고 있어서, 함께 날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한번, 그 손이 떨어져 버리고 나서, 그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도 쫓아가지 않았다.
중학생으로 올라갈 때, 주변도 소란스러워서, 그만 놓쳐버리고.
그리고, 얼마 지나고 나서 조금 후회하고.
그 후회는 옅어졌다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하며 분주하게 굴어서, 이런 식으로 때때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곤 하는 것이다.
친했을 무렵에는 몇 번이고 마주쳤는데, 소원해지니, 거리를 걷고 있어도 신기하게 마주치지 않는다.
마음이나 의식의 존재 방식이 사람과의 거리나 만남을 자연스레 형성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참 잘 만들어진 구조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뿐만 아니라, 그 밖에도 말도 안 하게 된 친구는 지금까지도 많이 있어서.
하지만, 생각하는 건 그 아이 일뿐이었다.
여러모로, 특별했던 거야.
분명.

그 특별함은 지금 어디를 떠다니고 있을까 하고, 아직 뜨지도 않은 달을 하늘에서 찾는다.
그렇게 학교를 나와 먼저 정육점으로 향한다.
슈퍼와 정육점 중 어디를 먼저 갈지는.

정말로.

그때의 기분으로 정한다.
그런 마음으로.

기분으로.
......마음이나 의식의 존재 방식이 사람과의 거리나 만남을 자연스레 형성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참 잘 만들어진 구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는 푸른 하늘에 소리 없이 떠오른 달을 올려다보듯이 뜻밖의 사람을 발견한다.
그 아이를. 

시마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