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수영복 차림인 아다치와 시마무라.
시마무라의 수영복 차림에, 아다치의 망상은 평소보다 더욱 기세를 더해가고......

다시 보니 시마무라와 수영복의 거리는 제로에 가깝다는 걸 깨닫는다.
수영복이니까 당연하지만 피부에 밀착해서, 그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옷보다 더욱 시마무라에게 가까이에 있어서, 내가 시마무라와 그런 거리에 있다면 두근거리는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상상하는 것만으로 가슴에 강한 자극이 온다.
결코, 시마무라의 수영복 차림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에 대한 반응은 아니다.
아니... 아마도....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면, 수영복과 시마무라의 관계야말로 나의 이상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 밀착 정도, 감싸 안은 부위, 아니 부위 따윈 상관없다.
어쨌든, 그 사이에 어떠한 불순물도 없는 거리감을 나는 원하고 있었다.
시마무라의 수영복을 동경한다.
내 수영복 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시마무라의 살결에 달라붙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는 수영복이 될 수 없다.
인간에겐 명백한 한계가 있었다.
......당연한 소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제정신이 아닌거 같다.
더위 먹어서 머리가 어떻게 된 걸까.
그러고 보니 확실히 맹렬하게 덥다.
머릿속이 펄펄 끓고 있다.
이렇게나 옷을 벗어 던지고 살갗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여전히 덥다니,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일단 나도 수영복 차림이다.
평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피부를 노출하고 있다.
이런 나를 보고 시마무라는 뭔가 말해주지 않는 걸까.
주스를 쪽 빨아 마시며 내 눈치를 살피는가 싶더니, 덥다 덥다 하며 하늘만 올려다볼 뿐이다.
최악의 경우, 나를 칭찬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수영복이 귀엽네 정도는 말해줬으면 좋겠다.
전에도 같이 실내 수영장에 간 적이 있지만, 그때는 어떤 반응이었더라.
그냥 멍하니 서 있는 것도 좀 그러니, 뭐라도 해보는 게 좋을까.
수영복 차림으로 시마무라와 함께 해보고 싶은 건 산더미 같지만, 막상 시작해 보려니 전부 뒷걸음질 치게 되는 것뿐이다.
우선 혼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것부터......수영복 입고......수영하기?
일단 수영을 해보자.
평영을 해보자.. 흐느적흐느적, 굼뜨게 물살을 가른다.
뒤를 돌아보니, 빨대에 입을 댄 채인 시마무라가 눈으로 나를 쫓고 있었다.
다시 돌아서 흐물거리는 동작으로 수영한다.
끝까지 닿은 곳에서 벽을 차고, 이번에는 마음을 다잡고 조금 빠르게 손발을 움직여 시마무라 곁으로 돌아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
이런 게 아니야, 아니라고 머리를 가로저으며, 에둘러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똑바로 달려 본다.
「시마무라, 수영복, 귀엽....네」
등을 꼿꼿이 펴면서, 내 마음에 연주된 소리를 솔직하게 토로한다.
하지만 좀 더 상큼하고, 가볍게 칭찬할 수는 없는 건가 하고 늘 생각한다.
모서리가 어딘가에 쾅 부딪히는 듯한 더듬거리는 칭찬은, 시마무라와 수영복 중 어느 쪽을 칭찬하고 있는지도 애매했다.
아니야, 아직 똑바르지 않다.
나의 진심, 진짜 직선, 최단 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
「응..응」
붕붕 고개를 끄덕이고, 그 움직임에 이끌리듯 앞으로 나아가서, 그리고.
와락, 시마무라를 껴안았다.
육지에서 하는 짓이랑 다를 게 없다.
「시...샤바~!! 」
사실은 시마무라라고 외치려고 했지만 기세가 너무 과해서 앞으로 고꾸라지는 바람에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가 되었다.
잇몸이 헐거워지고, 귀와 코와 입에서 영혼이 새어 나오는 것 같다.
「고등어?(사바)」
그제야 깨달았지만, 육지에서와 딱 하나 다른 점은 서로의 피부가 닿아 있다는 것.
직접, 살결이 서로 맞닿아 있는 것.
몸통이, 배가.
시마무라의 배가, 나와 하나로 이어진 땅처럼.
밀착해서, 수영복과 큰 차이 없는 내 피부.
시마무라와 종이 한 장 차이.
딱, 달라붙어서.
나는, 수영복이 된 것이다.
현기증이 났다.
세상이 울린다.
머리가, 징이라도 울리는 것처럼.
윙윙, 이것은 생사의 갈림길이기도 한 것처럼, 일종의 도취를 품고.
내가 죽을 때는 이런 식으로, 더운 날에 그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파도가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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