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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아다치와 시마무라 SS

아다치와 시마무라 SS 「일찍이 황금의 시간이 있었고」- ④

 

추억의 샤카샤카

 

 

방에 돌아와 보니 사슴이 마라카스를 흔들고 있었다.

「으음~ 비현실적이네~」

「어멈멈~ 시마무라 씨」

샤카샤카~ 장난감 마라카스를 들고 있는 사슴이 흔들면서 이쪽을 향해 다가온다.


「상당히 신나보이네」

「마마 씨한테 받았습니다. 얌전히 놀고 있으라고 하셔서 흔들고 있습니다」

「흐으음......」

기시감이 있는 마라카스였다.

「즐겁니?」

「꽤나 즐겁네요」

그건 다행이네.

물색, 어린애가 흔들고 있는 마라카스.


별생각 없이 사슴을 들어 올리면서 그 마라카스를 바라본다.

「아~......」

맞다!. 할아버지 댁에 있던 녀석이다.


아마.. 손주를 위해 사서 준비 하셨던 장난감일텐데...

마음에 들어서 가지고 돌아왔던 걸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마라카스를 흔들면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정말 춤을 추듯 신나게 뛰어다니셨다.


「............아~」

엄청나게 피곤할 때 눕게 되면.

후와앗.. 하면서 피가 흐르는 듯한 착각과 함께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같은 느낌이 오는데.

지금 막 그 느낌과 비슷한 일이 일어났던 것 같다.

마치 파도에 떠내려가는 것처럼 머리가 흔들렸다.

「.........크읏」

「무슨 일인가요?」

「응? ......아아.. 괜찮아  어째... 음... 잘 모르겠네...」

야시로를 내려놓고 창문 쪽으로 도망치듯 몸을 돌려 앉는다.

등이 자연스럽게 둥글게 말려서 아다치의 새우등을 웃을 수 없게 되었다.

조금 있자니, 등 뒤에서 샤카샤카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샤카샤카 소리가 점점 내 옆으로 다가온다. 

사슴의 부드러운 뿔이 내 팔뚝을 꾸욱 찔러왔다.

「그~럴 때도 있는 법이죠」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네..」

포옹포옹,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사슴과 나란히 서니 잠깐.. 에.....하고 정신줄을 놓았다.

즐거운 추억은 가끔은 왠지 모르게 콧물이 흐른다.

너무 즐거워서, 감수성이 한가한 부분에까지 마음을 나누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진정하고 나서 코를 훌쩍이며 마라카스를 흔드는 사슴을 바라본다.

옆에서 흔들면 꽤나 시끄럽다.


「저기 있잖아 지금 건 모두에게 비밀로 해줘」

즐겁게 계속 흔들고 있는 야시로에게 일단 입막음을 해둔다.

「뭘 말인가요?」

「모르겠으면 됐어」

「후후후 안심하세요 입이 무거운 편입니다.」

「헤에~......」

경도를 확인하기 위해 야시로의 뺨을 가볍게 잡아당겨 보았다.

단념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드러워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추억의 샤카샤카』 끝

 

 

아다치와 시마무라 SS 「일찍이 황금의 시간이 있었고」- ④.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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