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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SS

아다치와 시마무라) SS-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아다치와시마무라 1

분명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그 순백의 모습을 본 순간
영원히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황금연휴도 끝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5월도 끝나고 6월을 맞이하고 있었다. 
6월도 끝나면 1년의 반환점에 돌입한다. 시간 가는 속도가 이렇게 빨랐던가? 
나도 꽤 나이를 들었구나하고 그런 할머니 같은 생각을 하며 일을 마치고 퇴근길에 오른다. 
5월은 황금연휴도 있어서 편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노동시간이 일년 중 가장 적은 5월은 심신이 편했다.
그래서인지 공휴일이 없는 6월은 조금 우울하다. 이 싫은 느낌을 「6월병」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래도 집에 가면 사랑하는 아다치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뭐 됐나.



그리고 시기는 6월 
토요일 낮 기온은 26도 
무진장 덥다.
「거짓말이제 아직 6월이데!」라고 생각하지 않고 칸사이 사투리가 나올 정도로 더웠다.
6월이라고 하면 「비」라는 이미지가 뿌리 깊게 남아 있었다. 
어렸을 때는 6월은 비가 온다는 인상이 강했고 달력에도 우산이나 달팽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6월보다 7월에 비가 더 온다는 인상이 강했다. 장미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자는건가? 
그리고 엣날에는 왠지 장마라고 하면 메밀국수 국물이 떠올랐다.
그런 국수라도 먹고 싶을 정도로 더운 낮에 나와 아다치는 에어컨을 켜고 TV를 보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인데 아다치는 소파에 앉아 있는 나의 다리 사이에서 내 가슴을 기대고 있다. 
아다치가 이렇게 앉아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는 아다치의 왼쪽 어깨에 턱을 얹고 TV를 보고 있다.
「안 더워?」라고 아다치에게 물으면 「시마무라의 온기로 더워질 수 있다면 행복하니까」라고 돌아온다.
더위를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의 시원시원한 미소를 짓는 아다치였다. 
자세히 보니 귀까지 새빨갛게 물든 걸 보고 역시 아다치구나 하며 안도감이 차올랐다. 
그 후 뭔가 투덜투덜 속삭이고 있었지만 내용이 내용 인지라 못들은 걸로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6월인데 전용 핫팩이 되라고 하다니... 
둘이서 점심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예능을 보고 있는데 미인캐스터가 「자! 다음 특집은」라고 맣한다.
6월에 안성맞춤인 특집이라고 이야기 한 후 TV화면에 「결혼」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화면을 채웠다.
「결혼......」라고 아다치가 멍하니 중얼거리고 있는 것이 귓가에 들렸다.
6월과결혼...... 아 그렇구나 6월의신부를 말하는거구나. 
6월에 결혼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건가? 
미인캐스터가 결혼에 관함 단어를 나열하면서 화면은 VTR로 전환된다.
요즘 결혼 사정이라든지 결혼에 대한 길거리 인터뷰라든지 예식장 이야기 등 이런 내용들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다치는 나라는 의자에서 벗어나 네발로 화면 앞까지 기어가 화면에 들어갈거 같이 TV를 보고 있었다. 
끼고 있던 안경까지 벗으면서까지 보고 있는거보면 푹 빠진거 같다. 
아다치는「호오호오」라든가 「과연... 그렇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곘다......」라고 부러운 듯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특집이 끝난 동시에 아다치도 고양이처럼 슬금슬금 돌아왔다. 
내 곁으로 돌아와 그리고 눈짓으로 내 눈을 뻔히 바라본다. 이 패턴은 아다치가 평소에 하던 것이다. 
이 다음에 아다치가 무슨 말을 할지 짐작하기 너무 쉬웠다. 
「저......저기.. 그.. 시..시마무라!」
「무슨 일이야 아다치쨩」
뭔가를 조르듯 촉촉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우리들도...그게...어...그게......」
아다치는 옛날부터 무언가를 부탁할 때 처음에는 기세 좋게 시작하다가 본론을 말 할 때가 되면 위축된다.
이 일련의 흐름은 정말 아다치의 매력포인트라고 느끼지만, 말하면 혼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걸까? 
딱히 화내거나 싫어하지 않는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다치가 돌진해 왔다. 
「결혼해주세요!」
「.........응?」
예상과는 다른 돌직구에 잠시 멍 때려버렸다. 
이게 무슨 일 일까요? 
6월이 시작한지 얼마 안된 토요일 낮에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청혼을 받고 말았습니다.
「어라? 나 지금 무슨 말을? 아니야 그게 아니...지는 않지만 그게 아닌건 아니지만 그게... 」
아다치가 당황해서 금방이라도 거품을 물고 기절할거 같았다. 
방안의 약간의 더위도 있어서인지 금방이라도 삶아질 것 같은 아다치가 목이 좌우 상하로 빙글빙글 돌고 있다. 
일단 아다치의 회전하는 머리를 누르고 「자아 진정해 심호흡」이라고 평정심을 되찾으라고 말해준다. 
후하 후하 두 차례의 심호흡을 통해 평정심을 되찾은 아다치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우리도... 결혼식을 올리지 않을래!?...라니....」
부끄러웠는지 말하자 마자 움츠러들고 말았다. 
그나저나 결혼...... 결혼......
결혼인가... 사회인이 된지 꽤 지났다, 직장에서도 그런 화제로 들떠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 낸다. 
결혼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정점이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시들어서 아래를 향하고 있던 아다치(?)가 물을 얻고 부활하고 있었다. 
「아 그래도 그래도... 모두를 불러서 와글와글 하는게 아니라 우리 둘이서만 하고 싶다고 할까........」
오호 그렇구만 놀이여도 되는 거야? 괜찮은걸까? 
「그래도 결혼식은 가족이나 지인들을 불러서 모두 축하 받을 수 있으니까 이쪽이 더 즐겁지 않을까?」 
작은 의문을 던진다. 
「싫어 부르고 싶지 않아」
앗 이런 이건 지뢰를 밟은것 같네. 
조금 전까지의 아다치와는 달리 살짝 언짢은 듯한 목소리의 대답이었다. 
「왜냐하면...시마무라의 웨딩드레스는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고..독..독차지하고 싶으니까...」
아~...그런거구만
조금 전의 질문은 우문이었다고 반성한다. 여전히 독점욕이 강한 아다치쨩이었다. 이런 부분이 참 사랑스럽다.
만약 한다고 하면 실제로 부를 수 있는 남녀비율이 여성이 많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히노나 나가토는 몰라도 타루미도 부르게 되는 것일까.솔직히 못 부를 것 같다. 부르면 엄청 까다로울 것 같아.
그런 이유로 예전의 친한 친구를 부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역시 매정한 것일까
「저기 있잖아 아다치」
한번 심호흡을 하고 솔직한 마을을 전하려고 한다. 
「알단 말해 두겠지만 우리는 결혼을 못해」
「엣..아아 으응... 그.. 그렇지...」
아다치가 알기 쉽게 침울해져 버린다.
그래도
「그래도 결혼은 무리지만 난 마지막까지 쭉 아다치 옆에 있을거야」
아다치의 뺨에 손을 얹으며 내 마음을 전한다. 
내가 말해놓고 나도 부끄러워서 아다치처럼 될 것 같았다.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아다치가 눈시울을 적시며 가냘픈 목소리로 되묻는다. 
「정말이야 약속 할께 그러니까 안심해」
아이를 달래듯 빰에 얹었던 손을 아다치의 머리로 이동하여 옳지옳지 하고 쓰다듬었다. 



이야기도 일단락된 것 같아 TV를 끄고 밀린 집안일을 분담해 나갔다.
오늘은 아다치가 설거지를 하고 내가 빨래를 담당한다.
세탁기에서 옷을 꺼내 베란다로 향한다. 베란다에 나오자 6월 초의 햇살이 사정 없이 쏟아진다.
빨래하기 좋은 날씨다. 
세탁물을 널면서 아까 전 이야기를 계속 생각한다. 
솔직히 
아다치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없던 걸로 하고 싶지 않다.
아니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젊은 애들의 말을 빌리자면 아다치는 나에게 홀딱 빠져 있는거니까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다치가 결혼하자고 할때 솔직히 기뻤어 
기세에 맡겨 말한 거 같지만 꽤 용기를 내준 것 같다. 
그러니까 그 마음에 나도 똑바로 마주 보고 회답 해줘야해 
만약 세상이 용서해준다면 나도 아다치와 결혼 하고 싶으니까
자연스럽게 아다치가 있는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얼다.
「저기 있잖아 아다치」
「무슨 일이야? 시마무라」
「아까 말했던... 이야기인데」
냄비를 스펀지로 씻고 있는 아다치의 귓가에 나의 마음이 제대로 들리도록 속삭였다.



「좋아! 우리 해버릴까! 결혼식!」



「계속」

 

출처:https://twitter.com/AsGack/status/1531068550349135873?s=20&t=YirJ0xSiqQDsR0CbwXmfv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