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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특전소설

[아다치와시마무라] BD특전소설 3권 「ムラ」- ②

「시마무라는, 따뜻한 곳, 좋아해..?」

또 돌려 말하는 질문을 하는구나 하며 무슨 의도일까 살짝 생각해 봤다.

심리테스트일 가능성을 생각해보았지만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어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네~ 좋아할지도? 이불 속이라던가」

하루종일 있는다고 생각하면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불 속은 생각보다 이상적이라고 생각된다.

추위를 잘 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따뜻한 곳으로 향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바닥에 정좌중인 아다치는 건네받은 쿠션을 가지런히 옆에 두고 언제나 그렇듯 수상쩍은 행동을 했다.

무릎에 올려둔 손가락은 건반을 두드리듯 바쁘게 오르락내리락거리고 있었다.

금요일, 갑자기 집에 오고 싶다고 한 아다치가 찾아온 건 거의 밤이 다 되어서였다.

나와 아다치가 있는 2층 방에 창문은 없지만 온도는 이미 해가 졌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아다치가 이렇게 와있는 것이다.

「이불도, 중요, 하지만」

「에」

중요한거구나. 근데 어째서 빨개지는지는 모르겠다.

「이불보다 좀.. 더 개방적인...」

우물쭈물대는 아다치가 궁금증을 깊게 만든다. 이불보다 개방적이라...  이 수수께끼 어렵네.

내 지능을 생각해서라도 빵은 빵인데 못 먹는 빵은 뭘까? 같은 문제를 내줬으면 한다.

참고로 예전에 엄마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고등학교때 매점에서 파는 카레빵이라고 대답했었다.

안익은 날당근이 들어있어서 딱딱했다나. 그런 아무짝에 쓸모없는 일을 떠올리며 모르겠다고 말하며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힐링되는 곳이랄까...?」

「슬슬 이야기를 정리해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만...」

내 국어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답니다. 아다치쨩. 이쪽도 자세를 고쳐앉게 될 것 같았다.

새빨개진 아다치는 포기한 듯 고개를 들어 뺨의 붉은기를 날려버리듯 말을 꺼냈다.

「온천에.. 가지 않을래?」

퀴즈의 답은 분명 힐링되고 따뜻한 것 같은 곳이라고 했다.

「온천」

응, 이라고 아다치가 끄덕인다. 아다치는 이미 어깨까지 푹 담그고 온 것 같구만 이라고 생각했다.

「둘이서?」

응응응, 이라고 아다치가 3번 끄덕였다. 그러고는 부끄러운 듯 귀가 빨개졌다. 아직 더 빨개질 수 있구나라고 살짝 놀랐다.

「아, 내가 돈 낼게!」

당황한 듯 덧붙인 한마디로 내가 돈이 없는 것처럼 무시한게 아닌가하고 불안해졌다.

「여자친구 돈으로 온천에 왔어요 예이~ 라고하면 좀 나쁘게 들리지 않을까?」

나 완전 기둥서방이잖아. 아다치는 나를 나쁜 여자로 만들고 싶은걸까.

「아, 아니야」

「그으래애?」

「내가 내고 싶어서 그런거야」

왼쪽 귀에 걸린 머리카락을 습관적으로 치워내며 아다치가 말한다. 그렇구만 스스로를 위해 돈을 쓴다.

그건 올바른 행동이고 말리는 쪽이 이상하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나는 기둥서방이 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음...」

단둘이서 가는 온천여행 그리고 새빨간 얼굴이 된 아다치. 이 두가지가 가진 의미는.

「음......」

생각할 필요까지 있겠냐마는 돌려서 생각해야만 했다.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에 그런거야?」

일부러 물어보는 건 심술궂지 않나 싶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아다치가 뒤에서 덮쳐온 돌풍이라도 맞은 듯 고개를 들더니 굳어버렸다.

안색이 여러번 변한 결과 창백한 평소의 아다치로 돌아왔다. 그대로 서로 바라보고 있자니 꽤나 어색하다.

「에이~ 아다치쨩 정말~」

친척 아줌마처럼 아다치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러니 다시 아다치가 빨개져서 안심했다.

나는 역시 아다치는 살짝 멘탈이 흔들려서 빨개지고 있을때가 가장 마음이 놓인다.

「구, 구뤈궐꽈여」

목이 메여서 그랬을까, 아다치의 목소리도 메였다. 이런 아다치도 좋지만 일단 온천.

언젠가 해외여행을 가자는 약속은 했지만, 막연하게 정해놓았던 것이다보니 서둘러서 더 가까운 곳으로 초점을 두었다.

아다치와 여행에 가는 건 상관없지만, 아다치가 뭘 생각하는지 짚어보려니 대답하기가 꺼려진다.

나도 약간의 부끄러움은 있으니까.

「응...」

하지만 그렇다고 할만한 곳도 없고 뜬금없다고 해야 하나.

나는 아다치가 좋냐고 하면 분명 좋다고 할거고.

아다치는 내가 좋냐고 하면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고.

덧붙여서 지금 밖에서 들어온 바람에 몸이 떨린게 결정타가 되었다.

「그래 좋아 가자」

온천에 간단하게 낚여버린 나였다.

아다치는 나의 대답에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럴 겨를도 없이 응응거리며 끄덕이기 바빴고, 그러고 힘차게 일어났다.

「주빈을 해야지!」

「주빈?」

뭔가 어감이 좋다.

「주... 준비」

힘없이 말을 고친 아다치가 한 걸음씩 움직이더니 방에서 잽싸게 나갔다.

그 움직임은 차분하고 동요하지 않고 있음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었을까. 늦지 않나?

문 뒤쪽으로 사라진 뒤 바쁜듯한 발소리가 들려와 전부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핀볼처럼 벽에 부딪힌 듯한 소리도 났다. 적어도 계단에서는 조심히 안전하게 내려가기를 바란다.

「준비라...」

뭐 그런 것까지라는걸 생각하니 역시 부끄러워진다. 여행준비 말하는 거지 음.

「나도 여행준비를... 뭘 준비할까」

잠깐 온천에 머물다 가는 정도라면 거창하게 준비할 것도 없겠지.

하지만 이거나 저거나 이러쿵저러쿵 한다면... 그 뭐냐.

「에... 뭘 해야 하는거지?」

...공부?

공부...

공부?

「머리 아파지기 시작했어..」

여러모로 제법 큰일이 아닐까. 그 여러모로를 분해하면 더욱 큰일이 될 것이다.

그러니 굳이 건드리지 말고 지금은 못 본걸로 하고.

그저 순수하게 알 수 있는 건.

「아다치는 다시 한번 내 알몸을 보고 싶은 거구나」

입에 담으니 어째선지 꽤나 부끄러웠다.

슬그머니 와서는 뒤쪽에 드러눕는다. 코타츠에서 삐져나와 있지만, 추위도 지금은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다.

조금 웃어보고 눈을 굴려 가며 아다치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

따뜻해지는 것을 포근포근해진다고 말하는데, 지금 그 포근함을 느끼고 있다.

「아다치는 단순해서 좋겠다...」

그것도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키스는 이미 얼마 전에 했다.

하기 전에 아다치가 아랫입술을 깨물어버려서 피맛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아다치의 피를 핥아 먹었다는 사실을 되돌아보니 소름이 돋는 것처럼 울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