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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SS

아다치와시마무라) SS-아다치와시마무라 결혼관

나의 25번째 생일을 맞은 지 며칠이 지났다. 예년과 같이 아다치가 퇴근길에 케이크를 사다 주었는데 불행하게도...

잔업 때문에 늦어져서 23시쯤 울먹이며 편의점 케이크와 함께 귀가한 아다치를 위로한 것이 참 인상적이였다.

그렇게 들떠 있던 분위기도 완전히 가라앉아 평소와 같은 생활이 시작되고 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기쁨 말고도 여러가지가 섞이기 시작한 봄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웠던 나는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되었다. 갑자기 툭 떠올랐지만 딱히 짚이는 계기는 없다.

아다치와 함께 있는 생활이 길어진 데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런 생각을 시작할 나이인지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오늘은 아다치는 늦게 퇴근한다고 했으니 일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자.

돌아오면 시험삼아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결혼을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구체적인 문제는 일단 놔두고 우선 결혼을 해서 무엇이 달라지는 부터 생각해보자.

확실히 변화하는 것으로서, 우리 관계의 이름은 연인 사이로부터 부부 사이가 된다.

아니... 우리 같은 경우는 이미 부부? 뭐 괜찮아. 이 부분은 깊게 생각할 필요 없을 거 같다.
그것 말고는 뭐가 달라질까. 지금까지와 똑같이 아다치와 함께 있는 것이 틀림없으니, 아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아다치에게 고백받았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가?

불꽃의 빛과 소리, 눈앞에서 어지럽게 색을 바꾸는 아다치 그때의 풍경이 연쇄적으로 뇌리에 떠오른다.

벌써 8년 가까이 전인가. 이야, 나이를 먹는다는건 무섭다.
아다치에게 피를 토하는 격한 고백과 함께 「좋아해」를 전하며 나에게 「좋아」가 태어났을 때 지금의 관계 이름이 붙었다.

그렇게 연인이 되면서 우리는 완만하게 변해갔다.

아다치는 눈이 빙글빙글하거나 게가 되는 일은 적어졌고, 나도 아다치에게 순순히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아다치의 경우, 기껏해야 열이나 여섯이 되었을 정도지만.
결혼하고 관계의 이름이 바뀌어도 서있는 곳에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

완만한 변화를 아다치와 함께 느껴가는 것은 분명 즐거울 것이다. 그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자 그럼, 마음을 가다듬고, 느슨해진 뺨을 고치고, 결혼한다면 다음은 부모님들에게 보고해야 한다.

애당초 지금의 아다치와의 관계조차 제대로 설명한 기억은 없지만...

일단 우리집 쪽을 상상해보자.

친정 부엌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아다치와 함께 나의 부모님과 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아다치는 어째선지 의자 위에서 정좌하고 있다. 그렇게 앉으면 아프지 않을까? 아다치?
아다치랑 결혼한다는 것에 아마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으실 거 같다.

우리 딸은 못 줘 !라고 말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아니, 엄마는 장난삼아 말하지도... 틀림없다.
더 이상 관문이 아닌 첫 관문을 뚫고 아다치의 친정으로 향한다.

 

이쪽도 세세한 상황을 상상해보자.

아다치의 본가에서 우리와 아다치의 어머니가 마주보고 앉아 있다. 나는 정좌하지 않는다.
아다치의 어머니는 어떤 반응을 할까? 찬성도 반대도 없을 것 같은데 과연.

이런 흐늘흐늘한 시마쨩에게 딸을 맡겨도 되는 건가? 라고 고민하는 일도 있을 수도 없을 수도?

반대하는 것을 상상하자면 사우나에서의 인내심 대결이 떠오른다. 다시 한번 승부한다면 나는 이길 수 있을까?. 

의식은 아다치의 본가에서 스포츠 음료 색상의 체육관으로 날아간다.
10분, 20분이 시간이 흐른다. 딸깍딸깍하는 시계 소리도 이명 때문에 들리지 않게 되었다.
원래 시계가 있었는지 어떤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있었을거야. 아, 학창시절보다 확실히 체력이 떨어진거같아
흔들리는 시야는 가득찬 증기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정신을 잃을 뻔 한 것일까.

한계를 맞는 나에 비해 아다치의 어머니는 아직 여유가 보인다.
아마 계속 체육관에 계속 다니고 있어서 체력이 증가하신게 분명하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아다치(딸), 먼저 나가는 나를 용서해 주게.
그러자 갑자기 사우나 문이 열리면서 아다치(딸)이 모습을 드러냈고 내 옆에 앉았다.

아 그렇구나, 이제 혼자 싸우는 게 아닌가. 설령 내가 쓰러져도 반드시 아다치(딸)이 싸워 줄 것이다.
음, 이제 안심하고 잠들수있게구나. 이제 눈을 감으려 할 때, 「좀 더 같이 있어줘 쭉 팔을 잡아당겼다.
아무래도 아다치는 내가 쓰러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아다치(딸)가 없는 천국은 상상 할 수 없다. 지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리하여 모녀 대결의 승리나팔은 아다치(딸)에게 울렸다고 하자. 축하해 아다치(딸)!
떳떳이 관청에 혼인 신고를 제출하자. 성은 어느 쪽이 되는거지? 아다치 호게츠? 시마무라 사쿠라?

이상하지 않지만 뭔가 짜증난다.라고 할까 이거 초등학생의 망상인가봐. 좀 부끄러워진다.
내가 아다치를 「사쿠라라고 부른다. 내가 아다치에게 「호게츠라고 불린다.

그런 놀이를 고등학교시절의 발렌타인데이에 했었다. 그때는 서로 쑥스러워했었다.

하지만 결혼하면 아마 그게 일상이 될거다.

주위에서 보면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분명 우리는 위화감을 느낄 것이다.

아다치와 만난 이후로 우리는 계속 아다치와 시마무라였다. 그걸 그만두는 것은 꽤 섭섭할 것이다.

나는 「사쿠라와 호게츠」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으음...
결국 나는 결혼하고 싶지 않은건가? 에이 에잇 어느쪽인거야!

핑뽕 철컥

오~ 내 사랑하는 아다치의 돌아왔다. 다음은 나중에 하자.

 

 

 

「어서와 아다치」
「다녀왔어 시마무라」

시마무라에게 「결혼에 대해 생각해 봐줘」라고 들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의도를 들을 새도 없이 목욕탕에 처박혀 버렸다
결혼(結婚). 결혼인가. 획수가 많은 두 글자가 머리를 맴돈다. 糸, 吉, 女, 氏, 日
욕조에 잠겨 있으니 더 많이 도는거 같다. 

아까 시마무라를 한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자.

그렇다는 것은 즉, 시마무라는 나와 결혼하고 싶은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굉장히 기쁠까?

좀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나도 이제 어른이다.


결혼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아마 일반인의 상식을 적용한다면 결혼은 연인들의 최종 도달점인 셈이다.그것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해도 괜찮을거 같다. 그리고 또 하나. 결혼한다는 것은 가족이 된다는 것이다.

시마무라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라고 말하면 거짓말이 된다.

시마무라와 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생각해 본 적이 분명 있었다.

그 때의 일은, 상상이 폭주해 버린 탓에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시마무라하고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기 조금 전에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비교적 제대로 사고할 수 있었다. 그때 얻었던 결론이 생각났다.


나는 형식상으로만 하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

물론 시마무라가 하고싶다하면 생각해볼수는 있지만 적어도 내가 결혼하자고 말할 예정은 현재로서는 없다.
시마무라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냥 시마무라의 제일 좋아하는사람 1등이라면 그걸로 상관없는것이다. 
가족이라는 것과 좋아하는 사람중 1등이라는 것에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가족은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거기에 있고, 그리고 가족 사이에는 자동적으로 사랑이 형성될 것이다.

내 경우 그렇지 않더라도, 분명 일반적으로는 그럴 것이다.

그렇게 태어난 사랑은 분명 따뜻하고 기분 좋을 것이다. 적어도 시마무라의 가족을 보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와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만나서 관계를 반복하는 가운데, 자신의 의사로 이 사람이라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선택할 여지없이 시마무라였지만.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는 노력해서 사랑을 형성해야 한다.

만나는 순간 생면부지의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확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서로서로 원하는 것으로 겨우 0이 1이 된다.

나는 시마무라와의 사이에 사랑을 형성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대략적인 책임은 아마 나에게 있다.

그래도 왜곡에 왜곡을 덧대 울퉁불퉁한 사랑을 만들어갔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시마무라와 함께 살고 있는 것은 비록 왜곡이라도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시마무라와의 사이에 쌓아 온 사랑을 가족애와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것이 엄청 행복할지라도 가족애는 결국 가족애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거기에는 평등한 따뜻함 밖에 없다.
나는 시마무라가 가진 모든 사랑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꺠끗한 사랑도 더러운 사랑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다른 누구에게도 시마무라가 가진 사랑을 나누어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말라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나는 시마무라가 나에게만 향하는 것으로 나와 시마무라 사이에 밖에 없는 사랑을 요구한다.
나는 시마무라가 가진 불평등함을 전부 받고 싶다.

 

 

 

「「잘먹겠습니다.」」
둘만의 집에 둘만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울린다라고 해도 점점 물건이 많아진 덕분에 이사할 무렵에 비하면 심하게 울리지 않게 되어 있었다.
아다치 사쿠라의 귀가가 평소보다 늦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저녁을 먹는 것은 21시가 넘은 무렵이 되었다.
조금 전 시마무라 호게츠는 사쿠라에게 결혼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한 다음 바로 목욕탕에 밀어 넣었다. 평소에는 저녁 식사를 먼저 하기 때문에 그것은 모종의 수줍음이었으리라.

그리고 그 수줍음의 부산물로서 호게츠의 사고를 정리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져왔다.

따라서 지금 이 식탁에는 결혼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가진 커플이 마주하게 된다.

살을 발라낸 생선구이와 흰쌀을 함께 삼키고 젓가락을 놓은 호게츠는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아다치의 의견을 들어볼까?
「에엑 이런 건 이야기를 꺼낸 사람부터 말해야 하는거 아니야?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호게츠는 차마 먼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었다.

사쿠라가 아직도 젓가락을 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호게츠가 선수를 친다.
「그럼 가위바위보로 정해야겠네 처음은 바위! 가위바위보!」
「아앗 잠깐 잠깐마ㄴ!」
설령 더러운 수를 써도 먼저 말할 수는 없었다. 갑작스러운 가위바위보에서는 상대가 바위 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리고 사쿠라는 젓가락을 쥐고 있고 사쿠라라면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게츠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 승부는 처음부터 승패가 정해져있었다.
「자 그럼 아다치부터!」

「흠흠 그렇군」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하기 어려울꺼라고 생각한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먼저 끝내고 소파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리고 아다치 사쿠라는 정말 본의 아니게 자신의 생각을 먼저 시마무라 호게츠에게 말했다.

물론 생각한 그대로 말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소 순화해서 시마무라에게 말해주었다.

그것은, 호게츠와 함꼐 있는 시간의 쌓임으로써 되찾은 냉정함이 있었기 때문에 할수있었던 일이다.

자신의 오만이라고 해도 좋은소망을 원액 그대로 쏟아낼 만큼 옆에 있는 호게츠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꽤.. 꽤 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응, 전부 전해져 왔어 지금은 아다치의 생각을 음미하고 있어


그래서 반응이 담백했다고 덧붙였다.
의외다 라고 말하면 아다치에게 실례지만 냉정한 생각이구나 라고 호게츠는 생각했다.
옛날의 사쿠라라면 아마 결혼이라는 화두를 내기만 해도 얼굴이 새빨개져 몸이 딱딱해졌을 것이다.
결혼이라는 화제를 냉정하게 받아드릴수 있게 된 사쿠라의 어디를 찌르면 옛날처럼 삶아진 아다치를 볼 수 있을까?
라고 모든사람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지극히 보편적인 가학심을 간지럽혔지만, 그것은 또 다음에...

구체적으로는 언젠가 밤에 해 두기로 했다.
「응 좋아 납득했어」
「어이어이 다음은 시마무라 차례
눈을 부릅뜨고 호게츠의 말을 재촉하다. 속마음을 말한다는건 꽤나 괴로운 것이다. 사쿠라는 인내의 한계까지 도달했다.
네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우선 서로가 갖고 있는 의견을 내놓기로 하고 대화는 그 다음으로 했다.
그럼 당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만, 아다치는 나와 하나가 되고 싶어?
사쿠라의 눈을 바라보며 호게츠가 말했다. 한숨을 쉬고, 사쿠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벚꽃색이 되어간다.

분명 착각을 하고 있는거 같다.
에, 저기, 시마무라? 그건 무슨???
일본어는 무시무시하구나, 라고 호게츠는 생각했다.

의외로 바로 삶아진 아다치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기뻤지만 이래서는 이야기가 진척되지 않는다.
아...  아마 아다치가 상상하고 있는 의미는 아니고......
내 나름대로 결혼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결혼이란 두사람이 하나가 되는거라 생각해
그대로 이어간다.
우리는 지금, 같이 밥을 먹고, 같은 방, 침대에서 자고, 같은 집에서 나가서, 같은 집으로 돌아오고 있어.

그건 결혼한 거랑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응」
침착함을 되찾은 사쿠라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 두사람의 생활에 있어서 결혼 여부와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물리적인 면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혹시 결혼해도 지금과 다르지 않을까 하고, 변하지 않는다면 결혼하는것도 상관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동시에 이렇게도 생각했어 결혼을 하면 두사람이 아니게 되지 않을까
호게츠와사쿠라는 둘이서 같이 살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둘이서만 살아갈 수 없지만 둘이서 살아간다.
그러나 결혼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둘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호게츠는 단어를 선택하면서 생각을 언어화해 나간다. 신중하고 대담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부, 라고는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를.과잉 변환하지 말고.
우리들은 연인 사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타인이야. 아다치는 나를 매우 좋아하고, 나도 아다치를 매우 좋아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타인. 무슨 법으로 연인이라고 인정 되고 있는것도 아니야. 그래도 타인이니까 두사람으로 같이 있을 수 있어
타인이니까 두사람..... 그건 괜찮을지도 몰라

 

 


사쿠라의 빰이 느슨해진다.
과거의 아다치 사쿠라라면 타인이라는 내뱉는 듯한 말만 호게츠에게 듣기만 해도 얼굴이 창백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사쿠라는 그것을 받아들여 따뜻함을 느낄 만한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호게츠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사쿠라를 믿고 타인이라는 말을 썼다.
하지만 결혼하면, 더 이상 타인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해. 관공서에 서류를 제출해 법적으로 관계를 인정받고 세상에서도 타인으로 취급받지 못한다. 그러면 이제 둘이 아니지 않을까.
물리적으로 둘이더라도 부부가 되면 항상 서로의 존재가 왼손 약지에 빛이 되어 깃든다.

그렇다면 항상 둘이서만 있는 것이라면 그건 혼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그건 그들이 원하는 관계와는 다를 것이다.
나는 아다치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 아다치를, 뭐어 일이나 지장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계속 생각하고 싶어

하지만 결혼하면, 비록 그것이 자신의 의사로 결정한 것이라도 강제로 서로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서,

그것은 조금... 귀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호게츠는 기본적으로 모든걸 귀찮아 한다. 아무리 아다치 사쿠라를 사랑해도 그 본질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몇 번이나 생각해도 결국 변하지 않았다.
나는 내 의지로, 좋아하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하는 마음만으로 아다치를 생각하고 싶어.

아다치의 모든것을...... 사랑하고 싶어
호게츠는 도중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생각을 말하는게 이렇게 부끄러운거였구나 발가 벗겨지는 것 같아

역시 먼저 말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분명 지금 내얼굴 엄청 새빨갛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호게츠가 고개를 들자

사쿠라는 울고 있었다. 나이 든 어른이 대성통곡이다.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사쿠라의 볼에 큰 강을 만들고 있었다.
「저기...  아다치?」
「그 ! 치만 ! 시마무라가...! 시마무라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니까, 좋아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랬더니 너무 행복해져서시마무라! 탓이니까!!
「우와앗」
감격에 달한 사쿠라는 크게 팔을 벌리며 호게츠를 껴안았다.

그대로 꽈악 팔에 힘을 주어서 「아파아파아파아파!」 너무 힘을 줬나보다.
「흐앗  미안해 시마무라」
팔을 확 떼었다가 다시 느릿느릿 호게츠를 이번에는 부드럽게 감싸 껴안는다 호게츠도 사쿠라의 등에 팔을 둘렀다.
「아아 괜찮아 괜찮아...... 아다치 얼굴 보여줘
사쿠라가 호게츠의 어깨에 얼굴을 올라탄 자세 였고 그대로 고개를 든다.

자신 얼굴이 눈물에 흐트러진 건 잊고 있겠지. 그런 얼굴을 본 호게츠는 왠지 매우 행복해졌고 눈앞의 사쿠라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귀여워어 아다치」
히죽히죽 웃으며 아직도 눈물이 고여 있는 사쿠라 눈가에 키스했다.
은은한 짭짤함이 입안에 퍼진다. 아, 행복이란 이런 느낌이구나.
「저기 아다치 이제는 더이상 이야기 안해도 되겠지?」
「응 이젠 됐어」
지금의 두 사람은 충분히 행복하고, 결혼해도 행복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두 사람은 결혼할 틈도 없을 정도로 서로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이것으로 만족한 것이다.
「아다치~ 코 풀자」
호게츠가 휴지를 내민다. 사쿠라는 몇 장을 뽑아서 「패에엥」 코를 푼다.
「후후훗 하하하하하하하하!」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호게츠가 웃는다. 어떤 부분에서 웃음이 터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훗 후후후후후!」
덩달아 사쿠라도 웃기 시작했다.

역시, 나는 시마무라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둘만의 집에 둘만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두 사람의 행복 소리였다.

 

 

「끝」

 

 

SS출처: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0597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