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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특전소설

아다치와 시마무라) 11권-게이머즈 특전 4p

 

 

샤삭샤삭샤삭샤삭하고 새우등의 아다치의 손이 소원을 빌듯이 움직이고 있다.

또 무언가에 눈을 떴나 싶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잠자코 지켜보고 있으면 부엌에서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두 사람 목소리의 가벼움을 통해 간식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져 왔다.

나누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개학식 전날에 놀러 온 아다치를 다시 본다.

아다치는 아직도 아까와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늘은 틈만 나면 저러고 있으니 오늘은 계속 저러고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너무 열중해서 폭팔 하지 않을까. 

봄 기운에 손이 잡히듯 하품을 하니 위태로움을 느껴 아다치에게 말을 걸기로 했다. 

이대로 라면 낮의 햇살에 져서 잠들어 버릴 거 같다. 

 

「아다치. 그거 뭐하고 있는거야?」

 

어떤 재미있는 답변이 올까 내심 설렌다.

아다치는 자신이 손으로 만든 것을 보여주듯 뾰족한 손을 이쪽으로 돌린다. 

 

「시마무라와 같은 반이 되기를 바래요...」

 

손바닥 사이로 아디치의 앙증맞은 코끝이 보인다.

같은 반... 아아 그런거구나.

 

「반 배정인가 그렇지, 그런 것도 있었지.」

 

우리 학교는 1년마다 진급할 때마다 반 편성이 바뀐다. 

지금으로서는 아다치와는 2년 연속 같은 반이다.

그리고 마지막 1년이 되는 3학년은 어떻게 될지 정해지는 하루를 앞둔 지금 

아다치는 어떻게 하고 있냐면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다.

 

「또 같은 반이 되면 좋겠네~」

「가..가벼워.. 진지하지 못해 시마무라」

 

항의의 소리가 나왔다. 으으 이러면 안되는데 하고 다시 반성한다.

 

「하지만 같은 반이 아니더라도, 따로 만날수 있잖아」

 

만나러 오겠지라고 생각했다. 아다치가.

쉬는 시간마다 이쪽 교실로 올지도 몰라  그건 조금 미안하다고 할까 오는게 조금 귀찮을거 같다.

그렇다면 같은 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제야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치만 역시 같은 반인게 좋아......」

 

아다치의 아이의 투정 같은 말투에 후후훗 하고 웃음소리를 참을 수 없었다.

 

「그렇지~ 떨어지는 것보다는 붙어 있는 편이 확실히 좋은 거 같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기도하는 것으로 무엇이 변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다치는 그것을 하려고 한다.

잘 모르겠지만 같이 따라 해본다. 

아주 중요한 마음가짐이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자 그럼 나도 해볼까」

「으응??」

 

아다치와 마주앉아 그 몸짓을 흉내낸다. 

샤샥샤샤샥하고 아다치가 다시 중얼거리며 손동작을 재개한다. 

둘이서 무언가를 들여다보듯, 지켜보듯이, 샤삭샤삭 손을 움직인다. 

이게뭐야 하고 웃음이 소리 없이 나온다. 

그것이 나에게 부드러운 파도가 밀려오듯이, 여기에 있는 것에 대한 충실감을 가져다 준다.

이렇게 아다치 앞에 있는 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나는 말이야~ 있지~ 왠지 될 거 같아~」

 

기도하면서 아다치에게 말한다. 

 

「아다치와는 왠지 모르게 말이야 그런 인연이 있을 것 같아」

 

아다치와 만난 이후 지금까지 너무나도 주위에 아다치력이 넘쳤다. 

아다치에게 절여진 시간을 보내온 몸으로 보면 나는 어딜 가나 아다치와 만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야시로가 운명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단지 운명이 아니라. 

그러길 바라며 아다치가 움직이기 때문일것이다. 

아다치 자신에게서 나온 확실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시작은 운명에 없다. 

시작은 아다치와 나. 

아다치와 시마무라.

시작하는 것은 아다치다.

물론 나도.

 

「같은 반이 되면 좋겠다」

「응」

 

곱씹는 듯한 아다치의 소원과 기도에, 봄을 그리듯 잔잔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