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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특전소설

[아다치와시마무라] BD특전소설 1권 「Chito」- ④

고개를 갸웃거리며 거실로 돌아오니 아다치가 소파에 기대어 늘어져 있었다.

「아다치?」

「으음...미안 멍때리고 있었어」

아다치가 몸을 일으켰다. 배를 채우고 나니 피로가 몰려온 듯하다.

그것을 보고 눈을 움직이며 이동했다. 일단은 옆에 앉았다.

그리고나서 아다치의 어깨와 머리를 끌어안으며 내 쪽으로 눕혔다.

아다치는 저항하지 않고 내 무릎 위에 누웠다.

「피로가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시험 삼아서」

무릎베개를 하고 있는 아다치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었다. 내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아다치가 눈으로 쫓는다..

평소 같으면 동요하거나 동공 지진을 일으킬 아다치도 지금은 피곤한지 반응이 약하다.

아다치의 눈이 진정된 듯이 움직이지 않게 되고.

「편안해져」

「다행이네」

그런 아다치가 말하는 방식을 나는 편안하고 기분 좋다고 느꼈다.

앞쪽 부엌에 쌓여있는 설거짓거리는 일단 뒤로 미루기로 했다.

등을 쓰다듬는 것처럼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고 있자니, 아다치는 눈꺼풀이 무거워진 듯 눈이 감기고 있었다.

눈을 감은 채로 잠꼬대를 하듯이 뻐끔뻐끔 입술이 움직인다.

「시마무라는 일하는거 어때?」

「음... 그럭저럭. 항상 비슷해」

딱히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에서는 뭐든 적당히 하는 사람이다. 학생 시절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구나」

「응」

막힘없이 대답하며 발끝을 가볍게 흔들었다. 잠시동안 침묵이 생겼다.

아다치는 그대로 자러 갈지 생각했지만, 조금 더 버티기로 한다.

「좀 더 신경 써서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뭐랄까... 말을 잘 못 이어가겠어」

아다치가 자학하듯이 중얼거렸다.

「예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은데」

「그런가?」

「그야 뭐 예전의 아다치쨩은 말이지~」

아하하- 하며 갖가지 말과 행동에 대해 떠올리며 웃는다. 그렇게 떠올린 추억들은 밤하늘의 별보다 많았다.

「뭐야 그 웃음...」

「재밌어서 웃었지~」

「예전엔... 좀 차분한 느낌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조금?」

「What?」 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억양이 나와버렸다. 아다치는 자는 척을 하며 침묵했다.

그 단순한 속임수에 우히히 하고 웃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최선을 다하는 것에는 한 점의 오차가 없었고, 그것이 전해졌기 때문에, 나는 아다치의 이야기를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일해서... 좀 안정되면 또 어딘가로 갈지 이야기하자」

입을 움직이는 것도 귀찮은 듯 아다치가 이야기를 돌렸다.

「여행지?」

「응」

예전에 아다치랑 같이 가기로 했던 곳.막연하면서도 멀리.성장의 상징

「솔직히 어딜 가도 좋아」

「응」

「시마무라랑 가는 게 가장 중요해」

「그렇지」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아다치가 혼자 여행을 가면 아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아다치는 내가 아닌 것들에게 즐겁다던가 그런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 그 정도의 감정을 아다치에게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 아다치의 손끝에 이어져 있는 반쪽 같은 것이겠지.

「이번 휴가 때 어디 갈까?」

해외여행을 가기에 앞서 준비를 해두려고 한다.

「아무데나」

아다치는 딱딱한 어투로 자동응답기처럼 대답했다.

「어디든 괜찮아~. 아다치는 어디 가고 싶은데 없어?」

질문을 받으면 곤란해할 것을 알면서도 물어보았다.

고등학생 때의 아다치는 뜬금없이 해외여행을 가자고 권유했던 적이 있었다. 좋든 나쁘든 행동력이 가득했었다.

그 모습을 지금 봤다면 든든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좀처럼 대답이 없길래 얼굴을 보니 눈과 입 모두 닫혀있었다.

「잠들어버렸네」

얼굴에 걸쳐있던 머리카락을 살며시 치웠다. 긴 머리를 손으로 가렸더니 자는 얼굴에서 옛날 얼굴이 겹쳐졌다.

아다치와 만났을 때의 일은 매우 신기한 느낌이었다.

마치 먼 옛날을 떠올리는 듯한...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진 것 같으면서도 어제 있었던 일 같기도... 그런 차이가 느껴졌다.

고등학생 때로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아주 바쁘다.

만나고부터 계속 아다치와 함께 걸어왔을지도 모른다.

「............................................」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우리들은.

그런 생각을 수도 없이 생각했던 아다치와의 나날들이었다.

확실히 함께 살자는 소리를 들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이렇게 결심한 것 같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어디든지 함께 가자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