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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와 시마무라/SS

아다치와시마무라) SS-언젠가...

※BD특전소설 1권의 스포일러하고 있으므로 주의해 주세요. 

BD특전소설 1권: https://adasima.tistory.com/458?category=87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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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안한데. 자세 바꿔도 돼?

나의 말에, 눈앞의 아다치가 「응?」하고 되돌아 본다.

점심식사 후 소파에서 같이 TV를 보기 시작한지 아직 10분도 되지 않았다.
아다치는 이제 홈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내 발 사이에 앉아 여유로운 휴일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었다.

「괜찮긴한데. 왜 그래?

왜 그런지 물어 보는  아다치에게 사실대로 말할까. 아주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적당한 변명도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허리가 아파...」
「에엣!? 괜찮아???」

아다치가 당황한 듯 소파에서 일어나 걱정스러운 듯 나를 바라본다.

「허리 삐끗... 했다던가 그런건 아니지?」
「그건 아닐꺼야... 아마, 조금 뻐근한거 같아
「내가 비켜주는편이 좋을까?」
아니, 괜찮아  하지만 이렇게 누워있고 싶어

말하면서 소파 등에 자기 등을 대는 형태로 옆으로 누운다. 그것만으로 허리 부담이 줄어 꽤 편해진다.
자신의 자세를 안정시키고 나서 아다치에게 손짓해, 똑같이 나에게 등을 돌리듯이 옆으로 눕힌다.
아래쪽에 있는 쪽 팔을 아다치의 목 아래로 꿰고 위쪽 팔은 허리로 돌려 뒤에서 껴안는 형태가 되었다.
큰 소파니까 두사람이라도 이렇게 같이 누울수 있다.

...괜찮아?
응, 이 자세라면 오케이~

같이 누워버리면 아다치의 머리가 텔레비전을 가려서 보이지 않게 되지만,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리만 들어도 좋다고 했다.


「허리가 아프다니 드믄 일이네...」

 아다치가 배 근처에 놓여 있던 내 손을 잡는다. 아다치도 TV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요즘 가끔씩 허리가 아프거나 했어... 자세가 나쁜 건지, 나이 탓인가...

하하, 하고 자학적으로 웃는다.
「아직 20대잖아」라고 대답하는 아다치는 허리 아프다던가 그런 경우는 없는거 같았다.
어른들이 어깨가 뻐근하다느니 허리가 아프다느니 하던 것을 10대 시절에는 남의 일처럼 바라보곤 했다

슬프게도 요즘엔 그 감각을 알게 되었다. 그런가 반올림하면 벌써 서른인데, 나도 설마...
일하기 시작해서 책상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탓도 있을까?

아니, 하지만 학창시절에도 앉아있는 시간은 길었다.

역시 나이 탓일까. 음...

누우면 평소에는 잘 의식하지 않는 소파의 표면이 잘 보인다.
표면의 보풀이나 뭔가 음료를 흘렸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얼룩. 게다가 전체적으로 샀을 때보다 많이 색이 빠진 것 같다.

「...쇼파. 딱딱해진거 같네 아파...」
「응.. 그런거같네  슬슬 바꿀까?」

아다치의 말에 우리 집 가계 상황을 떠올리며 잠시 머뭇거린다.

쇼파를 구입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아직 평범하게 사용할 수 있는거 같고. 올해는 아파트 갱신도 있으니까.

으음....

「역시 아직 보류」
「응」
「괜찮은게 있으면 일단 점찍어둘까?」
「...그렇게하자」

힐끗 보니 아다치가 비어 있는 쪽 손으로 소파의 표면을 쓰다듬고 있었다.
교체한다고 했지만, 아다치도 이 소파에는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

동거를 시작할 때 산 가구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

우리 집 가계 방식은 공유통장이 따로 있어 집세, 여러가지 필요 경비를 절반 분담한다,라고 하는 이른바 룸쉐어적인 느낌이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하고 있냐면 서로 자유롭게 써도 좋은 금액을 정하고 나머지는 공유재산으로 생활비나 장래적인 저축으로 돌린다. 서로서로 용돈이 있는 방식이다. 

덧붙여서 이 방식을 제안해 온 것은 아다치였다.

수입이 나보다 좋은 아다치는 이 방식이라면 손해일 텐데. 인심이 너무 좋지 않니?, 아다치여.
함께 살기로 결정되자마자 아다치는 그 선심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계좌정보와 급여명세서등을 거리낌없이 내게 공개해 왔다.
아니아니 아디치, 기다려봐 아다치! 

아다치의 정보를 봐버린 내가 엄청 당황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내가 나쁜 놈이라면 그 계좌의 내용물을 가지고 도망갔을 법도 하다.


결국, 내가 아다치를 설득해서, 처음 1년은 시험삼아 절반으로 해보고, 동거 생활이나 서로의 일이 순조로우면 용돈 방식으로 이행한다, 라는 이야기가 되었다.
아다치와는 분명 앞으로도 함께겠지 라는 감각은 어쩐지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처음하는 동거 생활이었다,

나에게는 불안도 있었던 것이다. 회사도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어쨌든 여러 불확정 요소가 있는 가운데 갑자기 돈을 공유하겠다는 결단은 나에게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다치는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것일 것이다.

한번 살기 시작하면 계속 함께여서 앞으로 떠날 일이 없다. 그러니까 돈도 같이 써도 좋다고 생각했을게 틀림없다.

다행히, 두사람 사이도 일도 순조롭고, 그것과 동시에 시마무라,아다치가문-수입을 생각하면 아다치,시마무라가문인가?

아무튼 지금 저축한 돈도 상당히 쌓여있다.
어쨌든 서로 취미다운 취미도 없고, 명품에 관심도 없었고, 식사는 전부 해먹기도 해서 두사람의 가계 상황은 상당히 좋은상태였다.
얼마 전 해외여행으로 목돈을 썼지만 그래도 저축은 계획보다 조금 더 많이 쌓이고 있다.

「아다치는 말이야~ 목표 같은거 있어?」
「응? 목표...?」

나의 뜻밖의 질문에 아다치가 생각에 잠기듯 몸을 꿈틀거린다. 저축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무 목표도 없이 그냥 저축하는 것도 보람이 없다.
사실 갖고 싶은 거 있어? 라고 묻는 것이 적절한 것 같지만, 아다치는 물욕이 없기 때문에 굳이 다르게 물어본다.

「뭐어  하고싶은게 있다던가 그런것도 상관없어~」
「으음...」

아다치는 조금 뜸들이면서 말했는데 「...시마무라하고 계속 같이 사는거...」라며 약간 쑥스러운듯이 말한다.

「기쁘긴하지만 아다 계속 같이 살거같으니까 그걸 굳이 목표로 삼지않아도 되지않을까?」
에...그렇구나, 그렇구나 헤헤

그런가,,, 하면서 되뇌는 아다치는 꽤 행복해 보였다.

기뻐해줘서 무엇보다 다행이지만, 이래서는 질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다른 건 없어?
에? 그 밖? 다른거...

으~음.....하고 이번에는 꽤 오랫동안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다치는 나와 함께 있는 것 외에 하고 싶은 일 없는건가...

아니, 아다치라면 그럴지도 몰라...

「뭔가 없어~?」

답변을 재촉하듯 꾸욱꾸욱 가마 주변을 손가락으로 눌러본다. 간지러운지 아다치가 히익히익 소리를 질렀다.

아 여행! 또 둘이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오~ 좋네」

서둘러 대답한 것에 비해 좋은 답변이었다. 「어디로?」이라고 물었더니 조금 생각한 뒤에, 「영국」이라고 짧게 대답해줬다.

「어째서 영국이야?」
「으음~ 미국은 이미 갔고. 너무 더운 곳도 너무 추운 곳도 싫고. 또 영어가 통하는 곳이 좋을거 같아서
뭐, 영어가 통해도 우리가 영어를 잘 못하지만...
그렇긴하지만, 일단은, 응.

나의 부족한 영국 이미지에서 빅벤 앞에서 피쉬앤칩스를 먹는 아다치을 상상해 본다.

이미지가 너무 부족해서 영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혼날 것 같다.
생각나서 그랬겠지만 상상해보니 꽤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남쪽 바닷가에서 리조또를 먹고 있는 아다치를 상상하기 보다는 이미지에 맞았다.

「괜찮은거 같은데???  나중에 여행경비 계산해보자」
「응 저번보다 비쌀려나...」

내 동의에 기분이 좋았는지 아다치의 목소리도 약간 들떠 있었다.
만일 저번여행이랑 비슷한 정도라고 가정해도, 매월 저금액을 조금 늘리면 저번여행보다 짧은 준비 기간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다행히 아다치와 나의 월급도 예전보다는 조금 올랐다.

확실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돈 관리는 어쩐지 내가 주담당이 되고 있다.

물론 이유는 아다치가 돈에 관심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돈인데다, 아다치에게도 저축액이나 생활비같은것도 보여주곤 있긴하지만 관심이 없는거 같다.

사실은 더욱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서로 합의에 따라 계좌는 따로 있지만 한쪽에 무슨 일이 있을 때 다른 한 쪽이 곤란하지 않도록 틈틈이 조정을 가하면서 느슨한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음 그럼 다음 목표는 뭐로 할까....」

 

아직 내 질문의 답변을 생각해 주고 있었던 듯, 아다치가 불쑥 중얼거린다.

시마무라보다 조금 더 오래 사는 일일까...

그것은 혼잣말에 가까운 듯한 작은 목소리였다. 그래도 뒤에서 껴안고 있는 이 거리에서는 당연히 내 귀에도 닿는다.

「...무슨 뜻이야?

오래 사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시마무라보다」 「조금 더」이라고 하는 두 말이 걸렸다.
참고로 회사에서 진찰을 받는 건강검진은 올 A다. 아다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서로 건강상의 염려가 없을 것이다.

「조금 더 라는건 얼마정도 말하는거야?」
「음... 이상적인 시간은 5분 정도지만  아마 불가능할테니, 2주 정도까지의 오차는 상관없을거 같아
하아…

아니, 2주라도 충분히 어려울 것 같은데.
단 5분, 나보다 오래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다치라면 분명 「동시에」라고 말할 줄 알았다.
내가 의아해하고 있는 것을 낌새로 느꼈는지,  왜냐하면이라고 아다치는 계속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저번에 시마무라가 이별하는건 싫다고 했잖아..」

아다치의 말에 기억이 되살아났다. 분명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 소파 위에서 그런 마음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소중한 존재를 잃은 그날의 일을 떠올리면서 이야기한거 갇다.

「그러니까...」

아다치는 그대로 침묵하고 만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이해했다. 그렇구나, 그러니까 아다치가 나보다「나중에」구나...
혼자 수긍하다 보니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서 「응?」하고 뒤통수로 시선을 돌린다.

「에... 왜그래 아다치?」
「...상상했더니 너무 슬퍼졌어...」
「에..정말이지...」

조금 몸을 일으켜 아다치를 보았다. 귀와 뺨이 뭔가를 참는 듯 빨개져 있었다.
훨씬 먼 미래의 이야기인데. 아니, 아다치답다. 응.

한 손으로 아다치를 꼬옥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아다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옳지옳지~ 아다치는 착한 아이구나
「...아이라니 그렇게 불릴 나이 아니야...」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다치가 반론을 해왔다. 미안하다고 짧게 사과하고 나서, 아다치의 머리에 코끝을 묻는다.
같은 샴푸를 사용하고 있어도, 같은 것을 먹고 있어도, 아다치에서는 제대로 아다치 냄새가 난다.
아무리 같이 있어도, 붙어있어도.어디까지나 우리들은 별개의 인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게.

생각한다.

아다치는 그렇게 말해 주었지만, 그 순서는 반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분명 아다치에게는 견딜 수 없으니까.
만약 이 인생의 마지막에, 아다치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내가 없는 세계에 아다치를 두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저기 아다치...」
「...」

다시 양손으로 단단히 아다치를 껴안는다.

「오래오래 살거야」
「...」
그러니까 아다치도 오래 살아.
「...응」

아아, 하지만.
역시 싫다.
언젠가 이 팔 속에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다치가 사라져 버릴 날이 오다니.
상상 따윈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만남의 끝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다면. 서로를 선택해, 살면서. 인생의 마지막에는 그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그런 식으로 아다치와 함께 걸어가고 싶다.

....좋아。

「아다치 일어나봐」
「응? 왜에?」

갑자기 몸을 일으킨 나에게 놀란 아다치가 돌아본다. 조금 눈가가 붉어져 있었지만, 이미 눈물은 멈춰있었다.

「응..  저기 사봐」
「에... 으응...」

내가 소파 앞을 가리키자 당황하면서도 아다치는 거기에 섰다. 나도 그 정면을 마주보고 셨다.
그리고 두 손으로 아다치의 손을 잡고 홱 들어올린다.

「150살까지 사는거야~!
「에.. 에엑!?  150살?」

강제로 내게 만세를 당하면서 아다치가 깜짝 놀란 듯 대답한다.
다시 한 번, 「오~!」하고 주먹을 치켜들었더니, 아다치도 작은 소리로 「오...」하고 말하면서, 그제서야 웃어 주었다.

우리집에는 수만년이나 죽을거 같지 않은 생물이 돌아다니고 있고

그거에 비교하면 100년이나 150년이나 그렇게 큰 길이로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언젠가 올 이별을 지금부터 슬퍼하기보다는 웃고 있는 아다치를 보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이제 산책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저녁을 사러 갑니다.
에, 좋긴한데... 지금 바로 갈거야?

몇 분 전까지 소파에서 뒹굴었던 탓인지 아다치가 좀 떫은 표정을 짓는다.
그런 아다치에게 건강의 첫걸음은 가벼운 운동이라고 그럴듯한 말을 해본다.
조금 전까지 허리가 아프다고 하던 자신의 일은 일단 재처두었다.

적당히 운동하고 균형잡힌 식사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회사 건강검진도 잘 매년 받고. 둘이서 잘 지내자.

그치?, 아다치. 그렇게 말하자 아다치가 기쁜 듯이 수줍어한다.그리고.

「....응」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다치의 어깨를 다시 한 번 끌어안는다.
그래, 우리에게는 보내야 할 시간이 아직 많이 있어. 그러니 미래의 이별을 걱정하고 있을 틈은 없어 아다치.

 

 

「끝」

 

 

SS출처: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4721891

 

 

 

BD특전소설 4권의 읽지 않으신분은 꼭 이 SS를 다 읽고 나서 꼭 BD특전소설 4권을 읽는것을 추천드립니다.

BD특전소설 4권:https://adasima.tistory.com/568?category=872592